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하기에... JTBC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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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억원 디폴트... 신용등급 BBB에서 CCC로 하락

JTBC가 유동성 위기로 일부 채권에 대한 지급불능(디폴트) 사태를 맞으면서 경영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 뉴스1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 뉴스1

NICE신용평가는 지난 12일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내리고,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C로 하향했다. 두 등급 모두 추가 하락 가능성을 뜻하는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날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로,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B로 낮췄다.

강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채무 상환 실패다. JTBC는 미르제이차 56억원,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원 등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 원리금을 만기일에 상환하지 못했다. 유동화 차입금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나 미래 매출채권 등을 기초로 조달한 자금이다. JTBC는 이 원리금을 약속한 날짜에 갚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다.

디폴트는 채무자가 정해진 기한에 원금이나 이자를 약정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채무불이행이라고도 한다. 단순히 적자가 발생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적자를 내더라도 보유 현금이나 차입 등을 통해 채무를 갚을 수 있지만, 디폴트는 실제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 번 디폴트가 발생하면 기업 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신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다. 기존 차입금을 새 차입금으로 돌려막는 차환 역시 쉽지 않게 된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상환 불이행으로 다른 유동화 차입금과 회사채의 차환 위험이 높아지는 등 유동성 위험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CCC라는 등급이 보여주는 위기의 깊이도 가볍지 않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가장 안전한 AAA부터 채무불이행 상태를 뜻하는 D까지 단계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BBB- 이상은 투자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CCC는 투기등급 가운데서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JTBC는 투자등급인 BBB에서 한 번에 CCC로 강등됐다. 통상 신용등급이 한두 단계씩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단기신용등급 역시 A3에서 C로 떨어졌다. 사실상 단기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기는 JTBC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NICE신용평가는 같은 날 중앙일보의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중앙일보가 지급보증을 선 중앙일보엠앤피의 단기신용등급도 B-로 낮췄다. JTBC의 신용도 하락이 중앙그룹 전반의 자금 조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등을 합산한 그룹 총차입금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콘텐트리중앙은 SLL중앙이 발행한 전환우선주 매입과 관련해 1700억원의 자금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매지너스 지분 매입 관련 368억원,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전환사채 상환 부담 1182억원도 안고 있다. 중앙일보 역시 2025년 말 기준 총차입금 2887억원 외에 계열사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가 22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공식 입장문에서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이로 인해 일부 채권에 대한 지급불능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있는 자세로 이번 상황을 최대한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보도와 대형 스포츠 중계를 포함한 방송 콘텐츠 제작과 편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NICE신용평가는 앞으로 JTBC와 중앙일보, 콘텐트리중앙 등 계열 전반의 신용위험 변화와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 단기 자금 상환 부담에 대한 대응 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