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꿈꾼다" 전남 직업계고 20명, 獨 마이스터 본고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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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인평원, 예비 기술인 위한 '글로벌 마이스터' 국내 연수 성료… 8월 독일 선진 현장 탐방 예고

단순한 기능 교육을 넘어 학생들에게 확고한 직업의식과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소멸과 산업 공동화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전남도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전라남도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인평원)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도내 우수 직업계고 학생 20명을 엄선하여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부를 직접 체험하는 ‘2026년 글로벌 마이스터 현장연수’ 국내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펄펄 끓는 쇳물 앞에서 땀방울의 가치 깨달아… 대한민국 명장과의 만남
이번 국내 연수의 첫날 일정은 예비 기술인들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지피는 현장 탐방과 생생한 멘토링으로 채워졌다. 연수생 20명은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광양제철소와 포스코 홍보관을 직접 방문해, 펄펄 끓는 용광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첨단 강판으로 탄생하는 웅장한 산업 공정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거대한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 앞에서 탄성을 자아내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위상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수십 년간 현장에서 땀 흘리며 최고의 기술 경지에 오른 '대한민국 명장'과의 특별한 만남이었다. 명장은 앳된 예비 후배들 앞에서 자신이 걸어온 치열했던 삶의 궤적을 담담히 풀어내며, 기술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과 흔들림 없는 장인정신, 그리고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전문 기술인의 비전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눈빛에는 막연했던 진로에 대한 확신과 명장의 뒤를 잇겠다는 강렬한 목표 의식이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 전통 장도의 혼에서 미래 기술의 해답을 찾다… 시대를 잇는 장인정신
첨단 산업 현장의 열기는 전통 기술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연수생들은 광양에 위치한 장도(粧刀) 전수교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차가운 쇳덩어리를 수만 번 두드리고 벼려내어 혼이 담긴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정통 장도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깊이 있게 학습했다.
장도는 예로부터 충절과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그 제작 과정은 극한의 인내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연수생들은 장도 제작 체험 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서툰 솜씨로나마 쇠를 다루고 다듬어 보며,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통 장인들이 바쳤을 뼈를 깎는 수고로움을 몸소 체험했다. 이는 단순히 옛것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1밀리미터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현대 정밀 산업 기술의 근본 바탕 역시 이러한 끈질긴 전통 장인정신에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하는 소중하고 철학적인 성찰의 시간이었다.
■ "실력만큼 중요한 건 소통"… 취업 문 활짝 여는 실무 커뮤니케이션 특강
연수 둘째 날은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 중심의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밀도 있게 진행됐다. 현대의 산업 현장은 개인의 뛰어난 기술력 못지않게 다양한 직군과의 원활한 소통과 팀워크가 필수적인 시대다. 이에 인평원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기술'을 주제로 한 심도 있는 특강을 마련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나만의 커리어 캐릭터 설계’라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졸업 후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술 역량에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딩을 더함으로써, 다가오는 취업 시장에서 자신감 있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탄탄한 실무적 기본기와 매너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
■ 시선은 이제 유럽으로… 8월, 마이스터의 본고장 독일서 선진 기술 배운다
뜨거웠던 1박 2일간의 국내 연수를 통해 예열을 마친 20명의 전남 직업계고 학생들의 시선은 이제 기술 강국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다가오는 8월, 철저한 장인정신과 체계적인 직업 교육으로 세계 제조업을 호령하고 있는 마이스터의 본고장, 독일로 날아가 8일간의 본격적인 국외 연수에 돌입하게 된다.
독일 현지에서 연수생들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우수 제조 기업들의 최첨단 공정과 스마트 팩토리 등 산업 현장을 직접 탐방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지에서 맹활약 중인 독일 마이스터 및 전문 기술인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독일 특유의 이원화 직업교육 시스템(Duales System)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글로벌 감각을 키우게 된다.
심영희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국내 연수가 우리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의 생생한 이해를 돕고, 명장의 숭고한 장인정신과 실무에 필수적인 협업 역량을 튼튼하게 키우는 값진 마중물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전라남도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내일을 책임질 우리 직업계고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히 통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기술 명장으로 훌쩍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전남의 젊은 기술 인재들이 땀방울로 써 내려갈 위대한 비상에 지역 사회의 아낌없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