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장모가 사위에게 요구한 17개 재산검증서류... 네티즌들 “이게 결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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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결혼 준비인가 기업 실사인가”

"절대 주작 아닙니다. 제 조상님 이름을 걸겠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여성의 어머니로부터 17종의 재산 검증 서류 제출을 요구받은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전처와의 이혼 판결문부터 은행 잔고증명서, 카드 사용 내역, 주식·채권 잔고증명, 금 보관 확인서까지 포함된 목록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결혼이 아니라 기업 실사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예비 장모가 요구한 재산검증서류인데, 이거 결혼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최근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해 선을 통해 만난 여성과 교제 끝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이후 예비 장모로부터 예상치 못한 요구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자녀가 있는 이혼남이라는 이유로 각종 조건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선을 봤는데 결혼 이야기가 오간 뒤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적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예비 장모는 먼저 자녀 문제를 언급한 뒤 결혼 조건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고가 아파트를 딸 명의로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반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사달라고 했다"며 "반포 원베일리 60평 이상을 원했고 증여세도 당연히 제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파트 가격과 증여세를 합치면 150억원 수준"이라며 "이게 결혼인지 신부를 사 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따로 있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예비 장모 측이 전달했다는 재산 검증 서류 목록이 담겨 있었다. 목록은 모두 1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었다.
전처와의 이혼소송 판결문, 호적등본, 법인 등기부등본, 최근 3년간 법인 재무제표와 과세표준증명원, 유형자산 명세서, 급여명세서, 부동산 등기부등본, 은행 잔고증명서, 카드 사용 내역서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금 보관 확인서와 주식 잔고증명서, 채권 잔고증명서, 보험증권, 기타 자산 증명 서류, 임대소득 관련 서류, 향후 취득 또는 입금 예정 자산 입증 서류까지 요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 보관 확인서에는 금괴 번호와 순도, 중량, 수량, 담보 제공 여부, 입고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적시돼 있었다.
작성자는 해당 문서를 공개하며 "사채업자가 대출 심사하는 것이냐"며 "기업 인수합병(M&A) 실사를 하는 것이냐"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결혼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함께 털어놨다. 그는 "그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여성도 저를 죽도록 사랑해서 반지하에서 살아도 좋다고 말한다. 다만 엄마를 배신하고 결혼할 수는 없다면서 엄마가 요구하는 것을 해주고 결혼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 서류들을 다 싸 들고 가서 굽실거리며 결혼을 진행하는 게 맞느냐"고 물은 뒤 "절대 주작이 아니다. 제 조상님 이름을 걸겠다. 그리고 저 바보인 것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티즌 반응은 어떨까. 추천 수가 가장 많았던 댓글은 "모녀 사기단"이라는 짧은 문장이었다. 한 이용자는 "반지하에 살아도 된다면서 결국 엄마가 원하는 것은 다 해달라는 이야기 아니냐"고 적었다. 여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엄마 뒤에 숨어 본인은 순수한 척하지만 결국 같은 생각"이라며 "제3자는 다 보이는데 당사자만 안 보이는 상황 같다"고 적었다. "결국 결론은 해달라는 것", "결혼 후에도 엄마 말이 우선일 것 같다", "사랑보다 조건이 먼저 보인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