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띄우고 정청래 팽했나… 차기 당권 향한 피 튀기는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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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비판 고조 속 정청래, 24일까지 연임 여부 결단할까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단, 뉴스1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단, 뉴스1

6·3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른바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면서 당내 파장이 거세게 인다.

사퇴 압박에 직면한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당내 전례에 비춰볼 때 늦어도 열흘 안에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번 주말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연임 도전에 대한 막판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당대표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 등에 따라 당원들의 여론 추이를 면밀히 살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패배 책임론과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더해지며 파장이 적잖은 상황이다.

친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정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용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등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박해철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거론하며 "열정은 국민 전체를 향해야"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이라고 적었다.

김문수 의원도 "우리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라고 반문하며 지도부의 행태를 꼬집었다.

조계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마저 내주고 내란 세력에게 산소호흡기 아니 다시금 정권 재창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뼈아픈 상황"이라며 "통탄할 지경인데도 당대표 연임 도전에만 집착하며 대통령 말을 자의적으로 각색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친명계 원외 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 대표를 압박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은 중도와 실용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고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과 지속 가능한 민주개혁 정권 창출을 위한 선택"이라며 "반면 정 대표의 행보는 이러한 국정 철학과 거꾸로 가고 있다. 민주당의 외연 확장 안정적인 국정 운영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정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도부 일원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옹호하며 맞불을 놨다.

조 총장은 "대통령도 여당 구성원"이라며 "그것을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다. 곡해 자체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고 적절하지도 않다. 그건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권파인 박규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판에 가세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 우겨대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고선 당 지지율 떨어졌으니 당대표 사퇴하라고 한다"며 "이쯤 되면 '기승전 정청래 사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당원 총의로 선출된 당대표에게 할 말이냐. 대통령 말대로 제발 선을 지키자"고 날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고 짧게 답한 뒤 현재까지 침묵을 유지한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재도전에 여전히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의 참석은 막히고 김 총리만 자리하면서 이른바 명심이 드러났다는 당 안팎의 해석은 정 대표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정 대표의 임기 내내 이 대통령과 정 대표 간의 갈등설이 끊임없이 불거져 왔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와 26일 당무위원회 등을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한다는 내부 타임 테이블을 짰다. 이에 따라 정 대표의 결단은 늦어도 24일을 전후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을 비롯해 연임에 도전했던 전임 당 대표들 역시 이 시점을 즈음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 전례가 있다. 정 대표는 오는 15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와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등 공식적인 공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이 자리에서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