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파키스탄 “미-이란 평화협상 타결…19일 스위스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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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의 협상 타결”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파키스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잇따라 나오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 문안에 최종 합의했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리는 파키스탄의 집중적인 중재 끝에 양측이 최종 합의문을 마련했으며 현재는 서명과 후속 절차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총리 "미국·이란 평화협정 합의"

샤리프 총리의 발표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장기화한 가운데 나왔다. 그는 앞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의 최종 문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샤리프 총리는 "평화가 지금처럼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며 협정 타결을 방해하려는 허위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협상에서 카타르 등과 함께 중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양국이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조율 아래 전쟁 종식과 해상 통로 정상화, 후속 핵 협상 등을 묶은 양해각서 체결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당장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을 멈추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중동 전반의 긴장을 낮추는 포괄적 틀을 마련하는 성격이 강하다.

샤리프 총리가 언급한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외신들은 정식 서명에 앞서 양측이 화상회의와 전자서명 방식으로 양해각서를 먼저 처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면 서명보다 빠르게 합의 효력을 확인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이란과의 합의 완료"…호르무즈 해협 개방 지시

트럼프 대통령도 곧바로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고 썼다. 그는 이어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미국의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하도록 승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선박들이여, 시동을 걸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는 표현까지 쓰며 협정 체결에 따른 해상 물류 정상화를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해협이 장기간 막히면서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에너지 시장 안정과 연결해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 체결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서명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몇 시간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조정됐을 뿐이라며 서명이 여전히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공습에 서명 지연…트럼프 "지금쯤 서명했어야"

변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영공에 드론을 들여보냈다며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과 이란의 합의 서명 절차도 잠시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습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아침 베이루트 공격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우리는 이란과의 평화협정에 매우 가까워져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당사국을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불만도 직접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합의 서명을 몇 시간 늦췄다며 "지금쯤 서명했어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화가 났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이 협정 체결 직전의 흐름을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 엑스(X)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 엑스(X)

60일 기술 협상 예고…헤그세스 "이란 핵무기 보유 못 한다"

이번 양해각서는 전쟁 종식 선언에 그치지 않고 후속 기술 협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양해각서가 최종 타결된 뒤 60일 동안 기술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 이란 비핵화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다시 미국 국방부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희석과 반출 과정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며 추구하지도 구매하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가 실제 서명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국면은 일단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파키스탄은 협정 문안 타결을 공식화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완료와 해상 봉쇄 해제를 직접 선언했다. 남은 변수는 서명 절차와 60일 기술 협상이다. 중동의 긴장 완화가 선언을 넘어 실제 이행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스위스 서명식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