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서 다리만 발견된 '훼손 시신' 미스터리…'마트 괴담' 온라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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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괴담 확산…경찰, 여성·어린학생 가능성 무게 두고 수사
인천의 한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사람의 다리 일부가 발견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신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던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붕대에 감긴 사람의 왼쪽 다리 일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센터 측은 "평소 마네킹이 가끔 들어와서 마네킹인 줄 알았는데 핏자국이 있어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미 일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 과학수사팀이 측정한 결과 해당 신체 부위는 발 크기 210㎜, 무릎 아래 절단면부터 발뒤꿈치까지 41㎝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피해자가 여성이나 어린 학생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신체 절단 이후 건조·수축 과정에서 크기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11일 부검 후 "연령대와 성별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내놨고 현재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다.
수사본부는 인천 연수경찰서와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등 64명 규모로 꾸려졌다. 수사팀은 시신 발견 당일 센터로 재활용품을 운반한 차량 34대의 이동 경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당일 반입된 재활용품은 총 35톤으로, 20차례는 연수구, 14차례는 중구(영종도 포함) 일대에서 수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다리 외 다른 신체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수거 지역 일대 탐문 수사를 벌이는 한편, 최근 실종자 신고 내역과 장기 결석 학생 현황도 살피고 있다. 피해자가 여성 또는 어린 학생일 가능성을 고려해 인천 전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미인정 결석자와 장기 결석자 현황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의미한 단서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수사가 길어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근거 없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 누리꾼은 SNS에 "기사 댓글에 누군가 적어둔 걸 봤다"며 "아이의 이름은 ○○이고 대형마트 점포에 근무하는 여자가 아이의 다리를 잘랐다는 내용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땐 무심코 넘겼는데 나중에 기사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포기…"라고 덧붙였다.
다른 누리꾼이 캡처해 공유한 해당 댓글에는 '○○라는 이름의 여자같이 예쁜 남자아이라고 함'이라며 '빌라에서 살해돼 복싱용 가방에 넣어져 운반, 마트 ○○점에서 일하는 여성이 다리를 잘랐다고 함'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폐기물 혼입설도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발견된 다리가 절단된 상태였고 붕대로 감싸져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병원 의료폐기물이 일반 재활용품에 잘못 섞여 들어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인체 조직을 포함한 의료폐기물은 전용 용기에 담아 일반 폐기물과 별도로 수집·운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에 "사건 관련 추측들이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 것은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할지에 대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한창훈 인천경찰청장은 이날 예정됐던 중국 출장을 전격 연기하고 수사 지휘에 나섰다. 한 청장은 당초 이날 출국해 4박 5일 일정으로 산둥성 공안청을 방문, 치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인천경찰청과 산둥성 공안청은 1995년부터 30년 넘게 상호 방문 교류를 이어온 사이로, 올해는 인천 측이 중국을 방문하는 차례였다.
한 청장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을 수사 중인 상황에서 해외 출장을 떠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중국 측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피해자 범위를 좁혀 신원 파악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