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네덜란드 제쳤다…5-1 대파, ‘죽음의 조 1위’ 오른 대반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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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복병 튀니지 제압하고 '죽음의 조' 1위 선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가까스로 오른 스웨덴이 첫 경기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경기부터 5골 폭발...A조 1위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첫 경기부터 5골 폭발...A조 1위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이끄는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15일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튀니지를 5-1로 완파했다. 같은 조의 일본과 네덜란드가 앞서 2-2로 비긴 가운데, 스웨덴은 대승을 앞세워 단숨에 F조 선두로 올라섰다.

F조는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가 묶인 이번 대회 대표적인 ‘죽음의 조’로 꼽힌다. 하지만 첫 경기만 놓고 보면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팀은 스웨덴이었다.

힘겹게 본선 오른 스웨덴, 첫 경기부터 5골 폭발

튀니지 5-1 대파, 스웨덴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튀니지 5-1 대파, 스웨덴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스웨덴의 이번 월드컵 본선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스웨덴은 유럽 예선에서 조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지만,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덕에 유럽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차례로 꺾고 어렵게 북중미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1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였다. 가까스로 올라온 팀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스웨덴은 첫 경기에서 그런 시선을 단번에 바꿔놨다.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2차 예선 10경기에서 9승 1무, 22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팀이었다. 그러나 스웨덴의 공격력 앞에서는 자랑하던 ‘짠물 수비’도 버티지 못했다.

아야리 선제골, 이사크 추가골…전반부터 흐름 장악

스웨덴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7분 만에 기선 제압...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경기 7분 만에 기선 제압...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공격 과정에서 튀니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빅토르 요케레스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그러나 이어진 장면에서 야신 아야리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그대로 튀니지 골문에 꽂혔다.

아야리에게는 더 특별한 골이었다. 그는 튀니지 출신 어머니와 모로코 출신 아버지를 둔 2003년생 미드필더다. 나고 자란 스웨덴을 대표팀으로 선택한 그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어머니의 나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만 과도한 세리머니는 자제했다.

전반 30분에는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해결사로 나섰다. 스웨덴의 역습 상황에서 중앙선 부근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이사크는 혼자 공을 몰고 올라갔다. 이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스웨덴은 전반을 2-0으로 앞서가며 완전히 흐름을 잡았다.

튀니지 추격에도 스웨덴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튀니지도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전반 43분 한니발 마즈브리가 오른쪽 진영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마르 레키크가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넣었다. 전반전 튀니지의 유일한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스웨덴은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4분 튀니지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골키퍼에게 공을 받은 엘리스 스키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이사크가 빠르게 압박해 공을 빼앗았다. 이어 경합을 이겨내며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을 흘렸고, 요케레스가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스코어는 3-1이 됐다. 튀니지가 어렵게 만든 추격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사크·요케레스·아야리, EPL 조합이 경기 지배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 제압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 제압 / 스웨덴 축구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이날 스웨덴 공격의 중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었다.

리버풀 소속 이사크는 결승골에 도움 2개를 더하며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직접 해결하는 능력은 물론, 동료를 살리는 움직임까지 돋보였다.

아스널 소속 요케레스도 1골 1도움으로 제 몫을 했다. 전방에서 힘 있게 버티고, 공간을 파고들며 튀니지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소속 아야리는 선제골과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책임졌다. 후반 51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스웨덴 대승의 마침표였다.

스웨덴은 후반 39분 마티아스 스반베리의 추가골까지 더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VAR 교신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이 스반베리에게 도달하기 전 이사크의 오른발에 스쳤고, 이 순간 스반베리가 온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일본·네덜란드 제치고 조 1위, 다음 상대는 네덜란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스웨덴의 5-1 대승은 F조 순위표를 단번에 흔들었다.

앞서 일본과 네덜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두 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사이, 스웨덴은 승점 3점과 큰 골 득실 차를 확보하며 조 1위에 올랐다.

‘죽음의 조’로 불린 F조에서 첫 경기부터 가장 유리한 고지를 밟은 셈이다.

스웨덴은 오는 21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튀니지는 같은 날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첫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스웨덴이 네덜란드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일본과 튀니지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F조 초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