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아니면 안 열려요" 광주 동구, 전국 첫 AI 배출함 특허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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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최초 자체 개발 기술로 얌체 불법투기 원천 차단… 버릴 때마다 보상까지 '쏠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도심 골목마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에 광주광역시 동구가 인공지능(AI)이라는 첨단 기술로 통쾌한 반격을 가했다.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쓰레기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개발한 ‘AI 종량제배출함’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 광주시 동구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쓰레기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개발한 ‘AI 종량제배출함’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 광주시 동구

단순히 감시 카메라를 달고 경고문을 붙이던 과거의 1차원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아예 종량제 봉투가 아니면 입구를 굳게 닫아버리는 '똑똑한 쓰레기통'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광주 동구는 지자체 차원에서 민간 기업과 손잡고 전국 최초로 개발한 이 생활밀착형 ‘AI 종량제배출함’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마침내 국가 특허 등록을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구청 개청 이래 역사상 첫 특허 확보라는 기념비적인 쾌거다.

■ "양심 불량 멈춰!" 머신러닝이 걸러내는 깐깐한 입구

이번에 동구가 특허청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AI 종량제배출함의 핵심은 바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의 이미지 정밀 분석 기술'이다. 주민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배출함에 다가가면, 내장된 인공지능 카메라가 순식간에 손에 들린 봉투의 외형과 바코드, 색상 등을 스캔한다. 규격에 맞는 정식 종량제 봉투임이 확인될 때만 투입구의 문이 스르륵 열리며, 검은 비닐봉지나 무단 투기 쓰레기일 경우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얌체 투기족들의 접근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셈이다.

여기에 야간 범죄 예방과 투기 감시를 위한 24시간 고화질 CCTV는 물론, 주변을 밝히는 스마트 보안등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특히 배출함 상단에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스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형 설계까지 적용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환경 인프라의 표본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 5번의 뼈아픈 실패 딛고 이룬 쾌거… 동구 역사상 첫 '특허청 입성'

이 혁신적인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동구는 고질적인 쓰레기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2년 IT 전문 기업인 아이오티플러스㈜와 손을 맞잡고 험난한 기술 개발의 여정에 뛰어들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야외에서 완벽하게 작동해야 하는 기기의 특성상 숱한 오류와 시행착오가 반복됐다. 장장 5단계에 걸친 혹독한 디자인 수정과 소프트웨어 고도화, 현장 실증 테스트 과정을 끈질기게 이겨낸 끝에 마침내 완벽한 구동 모델을 완성해 낼 수 있었다.

그 결과 2024년 3월 야심 차게 특허 출원에 나섰고, 심도 있는 심사와 꼼꼼한 보완 절차를 거쳐 올해 6월 마침내 특허청의 높은 문턱을 넘었다. 지자체가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을 넘어 실제 민간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에 참여해 지식재산권(특허) 지분까지 정식으로 확보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눈부신 성과다.

■ 버리면 돈이 된다? '동구라미 온' 앱 연계로 주민 참여 폭발

동구의 AI 종량제배출함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단속과 통제라는 규제 행정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동구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자원순환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동구라미 온'과 이 배출함을 실시간으로 연동시켰다.

주민이 규정대로 종량제 봉투를 배출함에 넣으면, 앱을 통해 배출량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되고 이에 상응하는 '환경 포인트'가 즉시 지급된다. 차곡차곡 쌓인 포인트는 향후 다양한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4월 산수동에 개관한 친환경자원순환센터에 1호 기기를 설치하고 '자원순환 생활실험'을 진행한 결과, 주민들의 사용 편의성 만족도가 극에 달했으며 불법 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확실한 정책 효과가 검증되었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각종 정부 평가에서 잇따라 혁신상을 휩쓸고 있는 이유다.

■ 임택 구청장, "스마트 행정의 승리… 전국 표준 모델로 키울 것"

현재 동구는 첫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기기의 무게를 대폭 줄이고 제작 단가를 낮추어 골목 곳곳에 손쉽게 보급할 수 있는 '보급형 후속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 역시 주변 도시 미관과 어울리도록 한층 세련되게 다듬어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공동 개발사인 아이오티플러스㈜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동구 관내에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확충하는 한편, 타 지자체로의 기술 수출과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동구청 개청 이래 첫 특허 등록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담당 공무원들과 개발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어 임 청장은 “민선 9기에는 이처럼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행정 구석구석에 융합할 것”이라며, “현재 인기리에 운영 중인 ‘청소차 도착정보 시스템’과 더불어 AI 종량제배출함을 전국 지자체의 표준 모델로 성장시켜, 가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스마트 친환경 도시 동구를 완성해 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