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5성급 호텔인 줄"…외신도 주목한 한국의 독보적인 이동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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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열풍에 고속버스까지 '럭셔리 경험'으로 거듭나다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방 방문을 다변화하기 위해 고속·시외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5일부터 한 달간 여행 플랫폼 ‘한패스’, ‘클룩’과 협력해 전국 버스 승차권 예매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패스와 클룩은 두 기관이 운영하는 ‘관광 교통 민관협의체’에 참여 중인 대표 기업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관광공사는 외국인이 승차권을 예매할 때 즉시 쓸 수 있는 5000원 할인권을 지급하며, 한패스는 4000원의 자체 할인을 추가로 더해 관광객들은 최대 9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팝컬처부터 로컬 다큐멘터리까지... 외국인이 한국으로 쏟아지는 이유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의 중심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K-컬처 신드롬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K-팝이나 일부 스타 드라마에 국한됐던 관심이 이제는 한국의 일상문화 전체로 확장되는 추세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예능, 영화, 로컬 다큐멘터리가 수시로 방영되면서 대도시인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의 숨은 지방 소도시와 자연경관, 전통 시장을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이 급증했다.
여기에 K-푸드와 K-뷰티 열풍도 한몫을 담당한다. SNS를 통해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한국식 미용 시술,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을 받는 인증샷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를 목적으로 입국하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제도적인 뒷받침도 유입을 가속화했다. 정부가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시행하는 등 비자 문턱을 낮추고, 청주·김해·대구 등 지방 국제공항의 해외 노선을 대폭 확대한 점이 외국인들의 전국 각지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결제 장벽 낮추자 고속버스 이용률 32.2% 급증
편의성 개선은 곧바로 수치적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실제 고속버스를 이용해 지방으로 이동하는 방한 외국인은 완연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7월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현장에 해외 카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터미널을 찾는 외래객의 규모가 꾸준히 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한 외국인 승객은 약 38만 2000명으로 집계되어, 지난해 1분기 기록인 약 28만 9000명과 비교해 32.2% 가량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전국 각지를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와 전반적인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럭셔리 호텔" 외신과 글로벌 블로거들이 극찬한 한국 버스
한국의 고속버스를 직접 타본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기대 이상의 높은 품질에 감탄하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 매체 NDTV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유명 여행·음식 블로거 아카칸샤 몬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한국 고속버스 탑승 체험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소도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표를 약 3만 2000원에 구매했다고 밝히며, 처음에는 다소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했으나 버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아카칸샤는 탑승 시 QR코드를 스캔하는 세련된 시스템을 소개한 뒤, 이 버스는 대중교통이 아니라 움직이는 럭셔리 호텔이자 비즈니스 클래스 버스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차량 내부에 마련된 다양한 편의 시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이용한 차량에는 사생활 보호를 위한 독립 커튼을 비롯해 편안하게 누워 이동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좌석, 무선 휴대전화 충전기, 개인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전용 TV 화면, 은은한 측면 조명 등이 짜임새 있게 갖춰져 있었다. 아카칸샤는 "한국인들은 이미 2050년의 미래를 살고 있으며 이번 버스 여행이 그것을 증명한다"며 고급스러운 여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처럼 좌석마다 전용 테이블과 조명, USB 포트 등이 독립적으로 설치되어 우등버스보다 약 30% 비싼 요금을 받는 한국의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이제 외국인들에게 그 자체로 매력적인 또 하나의 한국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