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순방 중엔 '그 결심' 없다…민주당 쪽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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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예상되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 정청래 사퇴 시점이 관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 거취를 언제 밝힐지를 두고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적어도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이 끝나기 전까지는 정 대표가 거취 표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당 핵심 인사 입에서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당대표 비서실장)은 1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대표가 대통령 순방 기간에 거취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순방 기간엔 공개 언급 없다"…비서실장이 그은 선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이번 주에 사퇴를 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 대표가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등 거취에 대해 단 한 번도 직접 말한 적이 없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순방이 18일 늦게 들어오시는 걸로 안다"며,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로는 정 대표 개인의 성향을 들었다. 한 의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본다. 정청래 대표의 책임감 등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정 대표가 대통령이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시기에 당 내부 권력 구도와 직결된 발언을 꺼내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으리라는 취지다.

다만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대표님 의중을 봐야 한다"며 "최종 결정은 당대표께서 하시는 것을 봐야 될 것 같다"고만 했다. 연임 도전 여부 자체를 단정하지 않았다.

정 대표의 '월드클래스' 극찬에…"몸낮추기는 아니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능력을 거론하며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임을 염두에 둔 친정부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이 대목을 정면으로 짚으며 "칭찬이긴 한데, 잇따른 몸낮추기다 이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은 전임 정부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평가의 근거를 댔다. 그는 "직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만 가면 저희들은 '바이든 날리면'이 나올지 뭐가 나올지 되게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했다. 또 사고칠까 봐"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해외만 나가면 엄청난 보따리를 가져온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극찬이 자세를 낮추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성과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부각한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 뉴스1

전당대회 준비 속도…8월 17일 대전 개최로 가닥

정 대표의 거취 문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민주당이 차기 당 대표·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정이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8월 17일 전당대회는 대전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 절차도 구체적으로 짜였다. 민주당은 1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8·17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당헌을 개정한 뒤, 24일 최고위원회와 26일 당무위원회를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전당대회는 권역별 순회 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은 이르면 7월 16~17일 진행된다. 일정표만 놓고 보면 정 대표의 결심에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사실상 3파전…정청래·김민석·송영길

당권 구도는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연임 도전이 거론되는 정 대표가 늦어도 다음 주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 대표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 김민석 국무총리,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로 국회에 복귀한 송영길 의원이 맞붙는 그림이다. 정 대표가 친청(친정청래) 진영의 지지를 받는 반면, 친명(친이재명) 진영을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흐름이라 경선 자체가 계파 간 세력 대결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이번 전당대회의 무게가 남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8년 23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 당의 다음 총선 진용을 짜는 핵심 권한이 걸려 있는 만큼, 차기 대선 주자군과 당내 계파 구도의 향방까지 가를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당권 경쟁 본격 점화. (왼쪽부터)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민주당 당권 경쟁 본격 점화. (왼쪽부터)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변수 있을까…'사퇴 시점'에 쏠린 이목

당권 경쟁의 또 다른 쟁점은 정 대표의 사퇴 시점이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는 당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퇴 시한을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규정 공백 탓에 정 대표가 언제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선에 나설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현직 대표가 자리를 지킨 채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 경쟁자들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사퇴 시점 자체가 공정성 시비의 뇌관이 된다.

참고할 전례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통령은 2024년 8월 18일 전당대회를 50여 일 앞둔 6월 24일에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 전례에 비춰보면 정 대표 역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발족 시점을 전후해 거취를 정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강제 규정이 아닌 관례인 만큼, 정 대표가 어느 시점을 택하느냐에 따라 경선 초반 판세가 출렁일 여지가 있다.

이날 한 의원은 전당대회 과열 양상에 대해서는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저희(민주당)는 검찰개혁 때도 보셨습니다마는 정말 치열하게 논쟁한다. 딱 토론이 끝나서 결론이 나면 당정청 원팀, 원보이스로 같이 간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전대 이후에는 하나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과정의 충돌과 별개로, 전당대회가 끝나면 봉합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대목이다.

정 대표가 대통령 순방 이후 어느 시점에, 어떤 형태로 입을 열지에 따라 8·17 전당대회로 향하는 민주당 당권 레이스의 출발선이 그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정래 대표. / 뉴스1
정정래 대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