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도 AI가 굴린다”…BNK금융, 퇴직연금 자산관리 경쟁 본격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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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행·경남은행, 개인형 IRP 고객 대상 AI 일임운용 서비스 도입
- 금융권 첫 자동이체 기반 적립식 투자 기능 적용
- 퇴직연금 시장 '방치형 계좌' 줄이고 자산관리 강화 나서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퇴직연금을 단순히 적립만 해두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노후자산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퇴직연금 운용 서비스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BNK금융그룹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금 자산관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BNK금융그룹은 16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AI 일임운용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고르거나 시장 상황을 점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하면 AI가 투자성향과 위험 선호도를 분석한 뒤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연금 가입자가 투자 판단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BNK금융은 특히 금융권 최초로 자동이체 기반 적립식 투자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이 투자 금액과 납입 주기만 설정하면 매달 정해진 금액이 자동으로 투자 계좌에 들어가고, 이후 자산 운용은 AI 시스템이 맡는다.
이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대표적인 문제로 꼽히는 '방치형 계좌'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많은 가입자가 세제 혜택을 위해 IRP를 개설하지만 이후 추가 납입이나 자산 재조정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BNK는 자동 적립과 AI 운용을 결합해 장기 투자 습관 형성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점도 이번 서비스 출시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권은 퇴직연금을 미래 핵심 수익원으로 보고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은행·증권사 간 고객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BNK금융은 투자일임 전문업체와 협업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고객은 모바일뱅킹 앱에서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연금계좌 내 일임 투자 한도는 연간 900만원이다. 사용하지 않은 한도는 다음 연도로 넘길 수 있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수도권 대형 금융사 중심으로 전개되던 디지털 연금관리 서비스를 지방 금융그룹이 본격 도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단순 적립 중심에서 전문적인 자산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노후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연금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