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노믹스'에 부산 유통가 호황…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2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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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정국 고향 효과, 편의점부터 백화점까지 외국인 수요 폭발

BTS의 공연 특수가 지역 유통업계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최근 진행된 대규모 콘서트의 영향으로 편의점은 물론 주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이 폭발하면서 이른바 'BTS노믹스'의 파급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일인 지난 1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공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일인 지난 1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공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이처럼 전 세계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독 부산으로 대거 몰려드는 데에는 명확한 배경이 존재한다. 가장 큰 요인은 BTS의 핵심 멤버인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 바로 부산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는 이들의 성장 배경이 된 생가 주변이나 학창 시절 단골 전 식당, 회동동과 만덕동 일대를 직접 찾아가는 'BTS 성지순례'가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부산이 가진 독보적인 해양 도시로서의 매력도 한몫을 담당한다. 화려한 고층 빌딩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은 서구권 및 아시아권 관광객 모두에게 대도시와 휴양지의 매력을 동시에 선사하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BIFF) 등을 통해 다져진 글로벌 문화 도시로서의 인지도와 김해국제공항의 해외 노선 확대, KTX 및 SRT 등 고속철도망의 발달로 서울을 거치지 않고도 전국 각지에서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뛰어난 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점 역시 외래객 유입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지역적 강점과 팬덤 문화가 시너지를 내면서 유통 업계가 집계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의 매출 실적은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콘서트가 열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을 포함해 주요 관광권역에 위치한 편의점 매장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급증했다. GS25의 경우 공연장 인근과 공항, 해수욕장 등 거점 매장의 매출이 45.6% 신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대거 몰린 해운대의 특정 점포는 평소보다 매출이 2.8배나 뛰는 기염을 토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강한 햇볕에 대비하려는 수요로 선크림 매출이 375.4% 폭증했고 주문조리 치킨이 219.7%, 무알코올 맥주가 218.4%, 냉장 디저트류가 199.7%, 데오드란트가 101.2% 늘어났다. 외래객들의 이색적인 입맛을 사로잡은 요즘그릭요거트의 매출도 407%나 급상승했다.

공연이 집중된 12일과 13일 이틀간은 주경기장 주변 GS25 매장의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최대 6.8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TS 멤버 진이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아이긴' 하이볼의 판매량은 무려 100배나 폭증했으며, 바나나우유 10.7배, 감동란 6배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편의점 대표 먹거리 상품들이 일제히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장 전면에는 아이긴과 아리 등 관련 음료를 알리는 대형 홍보물이 걸리며 구매를 유도했다. 같은 기간 주요 관광지에 분포한 CU 매장 20여 곳의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8배가량 확대됐으며, 아시아드 주경기장 근처 매장은 3배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서면과 광안리, 해운대 등 주요 도심 매장을 중심으로 전 품목이 고른 판매 호조를 보였다. 도시락 등 푸드 간편식과 라면, 가공우유, 파우치 음료의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늘었고 즉석식품은 3배, 과자류와 디저트는 4.5배에서 5배까지 뛰어올랐다. 무더운 날씨 속에 스무디와 구슬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매출은 무려 9배로 수직 상승했다. 이마트24 역시 이 기간 전체 지역 매장 매출이 20% 늘어난 가운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인근 점포는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해당 매장들은 광안대교 이미지가 담긴 BTS 전용 현수막을 내걸고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관광지도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현지 특화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을 찾은 고객들. / 위키트리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을 찾은 고객들. / 위키트리

백화점과 쇼핑몰 등 대형 유통 채널도 K-컬처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7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 고객 매출이 작년보다 250% 급증했다. 테마파크 등 문화 콘텐츠가 밀집한 롯데몰 동부산점 역시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180%에 육박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198.3% 올랐고, 물건을 구매한 외국인 객수 자체도 153.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커넥트현대 부산점 매장도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21.4% 증가하는 호조를 띠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시작됐던 BTS노믹스의 강한 파급력이 이번에는 남부권 거점 도시로 이동해 지역 소비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외국인 매출 기여도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올해 2분기 유통업계의 실적도 매우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