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도 불닭도 아니다…출시 한 달 만에 200만개 팔린 신상 '한국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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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만으로 한 달에 200만 개 팔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신라면도 불닭볶음면도 아닌 오뚜기의 신제품 ‘로열라면’이다. 출시된 지 약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넘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별도의 TV 광고나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판매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 열라면의 매운맛에 치즈와 크림을 더한 ‘K-로제’ 콘셉트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통하면서, 로열라면은 출시 초기부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라면 자료사진.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라면 자료사진.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뚜기는 열라면 브랜드의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신제품 '로열라면'이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로열라면은 기존 열라면의 매운맛을 살리면서 치즈와 크림을 조합한 K-로제 콘셉트의 볶음면이다. 체다치즈와 마스카포네 치즈를 함께 사용해 풍미를 높였다. 여기에 조리 시 물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졸여내는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해 로제 소스 특유의 질감과 꾸덕한 식감을 구현했다.

소비자 레시피의 공식 제품화와 자발적 확산

로열라면. / 오뚜기 제공
로열라면. / 오뚜기 제공

이 제품은 공식 출시 이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다. 소비자들이 열라면에 우유와 치즈를 섞어 끓여 먹는 이색 레시피가 유행하자 오뚜기가 이를 반영해 정식 제품으로 개발했다.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소시지 등의 토핑을 올리거나 빵을 곁들여 파스타처럼 먹는 등 자신만의 응용법을 공유하며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매운맛 완화로 MZ세대와 외국인 동시 공략

또한 로열라면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열라면보다 매운 정도를 낮췄다. 매운맛을 조정한 덕분에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수요가 늘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열라면 3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로열라면이 초기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200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매콤하고 꾸덕한 특징을 알려 국내외 K-로제 시장에서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마토 대신 라면 스프…대세로 굳어진 K-로제

한국식 로제 라면을 만드는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식 로제 라면을 만드는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로열라면의 흥행 배경에는 한국 외식 업계에서 하나의 주류 장르로 정착한 ‘K-로제’ 트렌드가 존재한다. 본래 서양식 로제(Rosé) 소스는 토마토 소스에 크림이나 우유를 혼합해 만든 소스를 뜻한다. 토마토의 붉은 빛과 크림의 하얀 빛이 섞여 장미(Rose)와 같은 분홍빛을 띤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반면 한국에서 독창적으로 발달한 K-로제 소스는 토마토 대신 고추장, 고춧가루, 혹은 라면 스프와 같은 한국식 매운 양념을 기본 베이스로 삼는다. 여기에 우유, 생크림, 슬라이스 치즈 등을 더해 매콤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살려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K-로제 소스의 대중적인 열풍은 2020년대 초반 로제 떡볶이의 유행과 함께 시작됐다. 고추장 양념의 매운맛을 크림이 부드럽게 중화해 주는 로제 떡볶이는 매운 음식을 기피하는 소비자들까지 흡수하며 배달 시장을 휩쓸었다. 방송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화제를 모은 이 소스는 떡볶이를 넘어 찜닭, 치킨 등 다양한 요리로 확산됐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소비자들이 라면 스프를 활용해 직접 요리하는 초간단 K-로제 레시피가 공유되며 라면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냄비에 물 대신 우유를 붓고 라면 스프와 면을 함께 끓인 뒤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 먹는 DIY식 조리법이 대표적이다. 라면 스프 특유의 감칠맛과 칼칼한 매운맛이 우유의 고소함과 만나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K-로제는 유제품의 유지방 성분이 매운맛을 적절히 누그러뜨려 주지만, 동시에 한식 고유의 매운 양념이 느끼함을 잡아줘 쉽게 질리지 않는 조화를 이뤄낸다. 자극적인 매운맛이나 이국적인 향신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재, 라면 스프와 우유 및 치즈 등을 조합해 만든 한국식 로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식문화 카테고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