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야, 오아시스야? 전남농협 '폭염 대피소' 전면 가동
작성일
9월 말까지 도내 전 영업점 무더위쉼터 전환… 생수·냉방용품에 '농가 돕기 양파즙'까지 무상 제공

단순히 금융 업무를 보거나 농자재를 구입하는 공간을 넘어, 살인적인 무더위를 피해 누구나 땀을 식히고 쉬어갈 수 있는 생명수 같은 휴식처로 영업점의 문턱을 활짝 낮춘 것이다. 특히 농촌 지역의 특성상 폭염에 취약한 고령의 농업인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을 곳곳에 촘촘하게 자리 잡은 농협의 이번 파격적인 결정은 지역사회의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펄펄 끓는 남도 들녘, "더위 피하러 눈치 보지 말고 오세요"
전남농협(본부장 이광일)은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16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약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전라남도 내에 위치한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무더위쉼터’를 전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여름 폭염 일수가 급증하고 찌는 듯한 가마솥더위가 일상화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한낮 뙤약볕 아래서 고된 농사일을 해야 하는 농업인들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에 전남농협은 은행 우수 고객이나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지역 주민과 농업인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전 영업점의 로비와 고객 공간을 무상으로 전면 개방하기로 결단했다. 외부에서 쉽게 알아보고 찾아올 수 있도록 각 영업점 입구와 눈에 띄는 주요 장소에는 '무더위쉼터' 운영을 알리는 대형 안내 배너와 스티커를 부착해, 폭염 취약계층이 지나가는 길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 시원한 생수에 쿨스카프까지… 폭염 잡는 세심한 배려 돋보여
이번 전남농협의 무더위쉼터는 단순히 에어컨을 틀어주는 삭막한 '장소 제공'의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 농협은 쉼터를 찾는 방문객들이 한여름의 불볕더위 속에서 잃어버린 수분을 빠르게 보충하고 급성 온열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꼼꼼하고 세심한 물품 지원 계획을 세웠다.
먼저, 쉼터 내부에는 언제든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는 얼음장 같은 생수와 다양한 종류의 음료가 넉넉하게 상시 비치된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세가 오기 쉬운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꿀맛 수분 공급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농협 측은 폭염 특보가 내린 날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실질적인 체온 저하 효과가 있는 다채로운 여름철 예방 용품도 무료로 넉넉히 나눠준다. 가볍게 부칠 수 있는 휴대용 부채는 물론, 물에 적셔 목에 두르기만 해도 체감 온도를 확 낮춰주는 '쿨스카프' 등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세심하게 준비해 폭염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연재해로부터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이중, 삼중으로 지켜낼 계획이다.
■ "더위도 피하고 양파 농가도 살리고" 일석이조 상생 마케팅 눈길
무엇보다 이번 쉼터 운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폭염 대책이 지역 농업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상생의 가치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최근 남도 지역의 양파 재배 농가들은 유례없는 가격 대폭락 사태를 맞으며 1년 내내 쏟은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든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농민들의 피땀 어린 수확물이 헐값에 넘겨지거나 창고에 쌓여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전남농협이 기발하고도 따뜻한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무더위쉼터를 찾아온 방문객들의 갈증을 건강하게 해소할 음료로, 지역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질 좋은 양파를 듬뿍 가공해 만든 '건강 양파즙'을 대량으로 수매하여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은 피로 해소와 기력 보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양파즙을 마시며 한여름 건강을 챙길 수 있고, 벼랑 끝에 몰린 양파 재배 농가들은 쉼터를 통한 대규모 소비 촉진 덕분에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고 소득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폭염 대피 공간을 넘어 지역 경제와 농촌의 끈끈한 상생까지 도모하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훌륭한 밀착 행정이라는 호평이 지역 사회 곳곳에서 쏟아지는 이유다.
■ 이광일 본부장 "지역사회 지키는 가장 든든한 안전망 역할 다할 것"
농협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일선 현장에서 몸소 증명해 내고 있는 이광일 전남농협 본부장은 이번 무더위쉼터 운영의 숭고한 취지를 설명하며 협동조합의 공익적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맹렬해지고 있는 여름철 폭염은 특히 농촌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고령의 농업인들과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어르신들에게는 단순한 날씨의 변화를 넘어,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이자 심각한 국가적 재난과도 같다”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이토록 힘든 시기일수록 전국 시골 구석구석 어디에나 핏줄처럼 뻗어 있는 우리 농협의 촘촘한 네트워크가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가장 튼튼하고 든든한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기꺼이 수행해야 마땅하다”며, “도내 모든 영업점에 정성껏 마련된 무더위쉼터가 찌는 듯한 폭염과 고된 농사일에 지친 주민들과 농업인들이 잠시나마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고 더위를 식히며 활력을 되찾는 진정한 도심 속, 농촌 속 쉼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남농협은 매년 여름철 정기적인 무더위쉼터 개방은 물론이고,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위한 대대적인 임직원 일손 돕기, 갑작스러운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신속한 재해복구 지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취약계층을 향한 쌀과 생필품 나눔 활동 등 다양한 ESG 사회공헌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단순한 금융 기관을 넘어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1등 협동조합으로서의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는 전남농협의 푸른 행보에 200만 도민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