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여름에 요금 폭탄…당장 에어컨 옆 '이 표시'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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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무조건 켜 두는 게 절약? 제대로 확인해야
에어컨에 붙은 '정격능력'으로 정속형, 인버터형 구분부터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에어컨 전기요금 걱정이 따라온다. "껐다 켜야 절약된다", "제습 모드가 더 싸다"는 말이 SNS와 주변을 돌아다니지만, 이 중 상당수는 조건에 따라 달라지거나 아예 반대로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에어컨 종류부터 냉방병 예방까지, 여름철 냉방 관련 핵심 사항을 짚어본다.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에어컨 본체나 실외기에 붙은 '스티커'를 찾아보자. '정격 능력' 항목을 찾아 냉방 능력이 '정격·중간·최소'로 세분화돼 있으면 인버터형이다. 수치가 하나만 표기돼 있다면 정속형이다.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에어컨 본체나 실외기에 붙은 '스티커'를 찾아보자. '정격 능력' 항목을 찾아 냉방 능력이 '정격·중간·최소'로 세분화돼 있으면 인버터형이다. 수치가 하나만 표기돼 있다면 정속형이다.

먼저 에어컨 옆(뒤) 스티커부터 확인하세요

"에어컨은 계속 켜두는 게 전기요금이 덜 나온다"는 말이 맞는지 틀린지는 에어컨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이 말이 맞는 에어컨도 있고, 틀린 에어컨도 있다.

가정용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정속형과 인버터형이다. 정속형은 실외기 팬이 항상 같은 속도로 회전하고, 인버터형은 상황에 따라 팬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진다.

내 에어컨이 어느 쪽인지 모른다면 에어컨 본체나 실외기에 붙은 '스티커'를 보면 된다. '정격 능력' 항목을 찾아 냉방 능력이 '정격·중간·최소'로 세분화돼 있으면 인버터형이다. 수치가 하나만 표기돼 있다면 정속형이다. 출시 연도로도 구분할 수 있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2011년 국내에 도입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구입한 제품은 대체로 정속형으로 보면 되며 최근 구입한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형일 가능성이 높다.

[인포그래픽]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인포그래픽]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껐다 켜야 한다" vs "계속 켜둬야 한다"…정답은 기종마다 다르다

정속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완전히 꺼진다. 이후 실내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실외기가 최대 출력으로 재가동된다.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설계상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전력 소비가 커진다.

정속형 에어컨을 사용 중이라면 '2시간'을 기억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에어컨을 잠시 꺼 2시간가량 가동을 멈추고,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켜는 방식으로 운전하는 것이다.

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더라도 실외기가 완전히 꺼지지 않는다. 최소한의 전력만 사용해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것보다 계속 켜두는 편이 효율적이다. 단시간 외출이나 실내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또한 인버터형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처음 가동 시 설정 온도를 22도 안팎으로 낮게 잡아 빠르게 실내를 냉각시킨 뒤, 충분히 시원해지면 26도 안팎으로 다시 올려두는 방식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초기 냉방을 빠르게 마무리한 뒤 유지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제습 모드가 절약 모드? 조건 따져봐야 한다

"냉방보다 제습이 전기요금이 덜 나온다"는 인식도 퍼져 있지만,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제습이 근본적으로 절전 기능은 아닌 것이다.

습도가 너무 높은 날 제습 모드를 사용하면 습기를 제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려, 오히려 냉방 모드보다 전력 소비가 많아질 수 있다. 반대로 습도가 적정한 날에는 제습 모드가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도 그날의 기온, 습도, 주택 구조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인 정답은 없다는 입장이다.

제습 모드는 '절약 수단'이 아닌 '습도 조절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가 올라갈 때 체감 쾌적도를 개선하는 용도로 활용하되, 무조건 냉방보다 저렴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피해야 한다.

냉방 효율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들

에어컨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못지않게, 주변 환경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전기요금에 영향을 준다.

선풍기·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잊지 말자. 에어컨에서 나온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에어컨 송풍구 앞에 두고 시원해지길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면, 냉기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퍼뜨릴 수 있다. 실외기 가동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진다. 스탠드형 에어컨이라면 바람 방향을 위쪽으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찬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대류하며 공간 전체를 고르게 식힐 수 있다.

햇빛 차단도 필요하다. 낮 시간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막으면 실내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에어컨이 처음부터 낮은 온도에서 시작할 수 있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창문 등의 문 관리도 소홀히 하지 말자. 냉방 중 창문과 문을 자주 여닫으면 외부의 더운 공기가 유입돼 에어컨이 실내 온도를 다시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된다. 냉방 효율을 유지하려면 외부와의 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문을 열어둔 채 냉방하는 이른바 '개문 냉방'은 문을 닫고 운영하는 것보다 전력 소비가 곱절로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계속 쐬다간 냉방병…예방하는 법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냉방이 강해지는 여름철에는 냉방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냉방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두통, 피로감, 소화 장애, 근육통, 코막힘 등이 대표적이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은 실내외 온도 차이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내 냉방 온도는 26~28도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냉방 공간에 오래 있어야 한다면 겉옷이나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환기도 빠뜨릴 수 없다. 냉방 중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2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5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분 보충도 중요하다. 냉방 공간은 습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장시간 머물면 피부와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다.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냉방 공간과 외부를 오갈 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 에어컨은 제대로 알고 작동해야 한다. 보유한 에어컨 종류를 파악하고, 사용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