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864.24 마감…코스피 끌어올린 초대형 자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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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형주 급등, AI 호조에 코스피 8860선 돌파
기관·개인 매수 vs 외국인 차익실현, 명암 갈린 증시
코스피가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1퍼센트 넘게 상승하며 8860선 안착에 성공했다. 기관과 개인이 동반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외국인은 홀로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체 상장 종목 중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으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64포인트 오른 8864.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최저 8605.66까지 떨어지며 흔들렸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급격히 확대하며 장중 최고 8872.18까지 치솟는 등 유동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8933.62에 근접한 수치이자 52주 최저가인 2933.63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지점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77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 역시 5431억 원을 사들이며 거래를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홀로 993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반적으로 매도세가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 거래에서 636억 원의 순매도가 발생했고 비차익 거래에서 1조 4577억 원의 순매도가 인출되어 전체적으로는 1조 5213억 원의 순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내 종목별 명암은 뚜렷하게 갈렸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49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없이 526개에 달했다. 보합권에서 변동 없이 장을 마친 종목은 42개로 확인됐다. 전체 지수는 견고하게 올랐으나 다수의 중소형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특정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차별화 장세가 강하게 나타났음을 뜻한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반도체와 핵심 정보통신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매우 강력한 매수세를 흡수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 상승한 34만 6500원으로 마감하며 1.02퍼센트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우 역시 2500원 오른 22만 6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12퍼센트 올랐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13만 9000원 급등한 252만 1000원으로 마감하며 5.84퍼센트라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해 지수 견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기술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는 9만 5000원 상승한 159만 6000원을 기록하며 6.33퍼센트 가량 크게 뛰어올랐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1만 6000원 내린 203만 2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0.78퍼센트 밀렸다.
이번 강세장은 글로벌 인공지능 업황 호조와 국내 반도체 핵심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동반 급등은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내 주도권 장악과 주요 자회사의 가치 재평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약 1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음에도 기관과 개인의 강력한 대기 매수세가 이를 완벽히 방어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독주 체제가 굳어짐에 따라 상승장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다 퍼지지 못하고 중소형주 하락 종목 수가 우위를 보인 현상은 향후 증시 연속성 측면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