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과 엘베 타기 역겹고 구역질” 입주민 민원에 관리인 사과문 공개되자 공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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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쓰레기 냄새보다 더 심한 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최근 한 아파트에서 미화 직원과 승강기에 함께 타는 것이 불쾌하다는 입주민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아파트 관리인이 미화원을 대신해 사과하는 글을 작성한 사실이 온라인에 알려지며 많은 사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누리꾼 A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스레드를 통해 관련 사과문을 공개했다.

A 씨는 "한 입주민이 아파트 청소 직원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다가 냄새 때문에 메스꺼움을 느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고 상황을 전하며 관리인이 적은 사과문 인증샷을 첨부했다.

관리인은 사과문을 통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우리 입주민님께 감히 글을 올립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입주민님의 민원입니다.

근무 중 미화원과 엘베에 같이 탑승하면 냄새가 역겹고 구역질이 난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철저히 주지시키고 입주민님과 동승 금지, 위생 관리에 더욱 교육지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미화원은 배당된 구역을 다니면서 가장 더럽고 불결한 곳을 청소하며 속옷이 땀에 흠뻑 젖도록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게 바로 비정상이겠지요.

불편하시더라도 넓으신 마음으로 해량(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양해함)해주시면 더욱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사과문 / 스레드
관리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사과문 / 스레드

사연을 알린 A 씨는 민원을 제기한 입주민을 비판했다. A 씨는 "청소 직원은 힘든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각종 냄새를 감내하고 있다. 지금 당신이 맡고 있는 그 '쓰레기 냄새'는 당신 같은 사람에게서 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다른 누리꾼들도 입주민 행동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들은 "쓰레기 냄새보다 더 심한 건 저런 인성 아니겠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전혀 없는 행동이다", "고마움은 모르고 불편함만 찾는 인간들이 있다. 대체 어떤 생각으로 저런 민원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렇게 불편하면 당신이 계단으로 다니면 될 것 아닌가",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이 아파트 노동자를 향한 입주민의 부당한 대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5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노동자가 한 입주민으로부터 주차 문제로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입주민은 경비원을 끌고 가 일을 그만두라고 강요하며 괴롭혔다. 결국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 경비원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019년 서울시 노동환경 실태조사에서는 시내 2187개 아파트 단지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율이 64%로 조사됐다. 당시 강북권 설치율은 70%, 강남권은 59%였다. 경비실 냉·난방기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민 및 동대표 반대'라고 답한 경우가 54%로 가장 컸다.

이처럼 아파트 미화원과 경비원 등 노동자들은 입주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기피하는 일을 대신하고 있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부당한 대우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다.

이번 엘리베이터 탑승 불만 사건 역시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인다. 노동자의 수고를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