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반대 가장 큰 곳은 '이 지역'...투표용지 부족 사태, 숫자로 드러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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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여론은 ‘신중론’ 우세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6·3 지방선거 재선거 논쟁과 관련해 국민 여론은 전면 재선거에 반대하는 의견이 근소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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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0%는 “비용과 혼란이 막대하므로 재선거는 과도하다”고 답했다. 반면 “주권이 침해됐으므로 전국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6%로 나타나 찬반 격차는 5.4%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잘 모름’은 3.4%였다.

이번 결과는 투표 과정에서의 행정상 문제 제기와 선거 무효 주장 사이에서 국민 인식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재선거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여론은 단정적 판단보다는 비용과 절차적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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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가 확인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재선거 찬성 56.1%, 반대 43.2%로 찬성 의견이 과반을 기록했고, 인천·경기 역시 찬성 54.0%, 반대 42.9%로 찬성이 우세했다. 반면 광주·전라(찬성 24.5%, 반대 70.9%), 부산·울산·경남(찬성 40.4%, 반대 56.2%), 서울(찬성 45.0%, 반대 51.5%), 대전·세종·충청(찬성 43.2%, 반대 51.8%)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지역별 정치 성향과 선거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도 입장은 크게 갈렸다. 30대(찬성 63.2%, 반대 30.7%)와 18~29세(찬성 58.5%, 반대 40.5%)에서는 재선거 찬성이 우세했지만, 50대(찬성 40.4%, 반대 56.6%), 60대(찬성 37.1%, 반대 60.6%), 70대 이상(찬성 29.5%, 반대 66.0%)에서는 반대 의견이 크게 앞섰다. 젊은 층일수록 제도적 정당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고연령층일수록 현실적 혼란과 비용 부담을 더 크게 고려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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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는 사전투표 제도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졌다. 응답자의 52.7%는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4.2%였다. 연령별로는 18~29세,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폐지 의견이 우세했고, 40대와 50대에서는 유지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세대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91.6%가 “선거관리위원회가 독립기관이더라도 부실 관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해 사실상 압도적인 수준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거 제도의 신뢰성과 행정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제도 개선 요구와 정치적 대응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전투표' 제도는 언제, 왜 생긴 걸까?

한국의 사전투표 제도는 특정 정당이나 사건에 의해 갑자기 도입된 것이 아니라, 선거 참여 기회를 넓히고 투표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과정에서 도입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전투표 제도는 2013년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처음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이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도입 취지는 선거 당일에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별도의 신고 없이도 미리 투표할 수 있도록 해 투표율을 높이고, 직장·학업·이동 등으로 발생하는 투표권 행사 제약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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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는 기존의 ‘부재자투표’ 제도를 대체·확대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과거 부재자투표는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해 이용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사전 신고 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 것이다.

현재 사전투표는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 동안 실시되며, 유권자는 신분증만 있으면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선거일 투표와 합산해 개표하며, 사전투표함은 별도로 봉인·보관된 뒤 선거일에 일괄 개표되는 구조다.

다만 사전투표는 편의성과 참여율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투표 관리의 투명성과 보관·이송 과정에 대한 신뢰 문제도 꾸준히 논의돼 왔다. 제도 자체는 헌법상 보장된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유권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 장치로 도입된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