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선암사에서 씻어내는 번아웃… 순천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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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에서 즐기는 1박 2일 ‘다시, 비움’… 요가·명상·차담으로 지친 일상에 완벽한 쉼표 제공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치열한 경쟁과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필연적으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떠안고 살아간다.

이른바 '번아웃(Burnout) 증후군'이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그림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맑은 자연의 품에 안겨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특별한 치유의 시간이 마련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남 순천시가 팍팍한 일상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깊은 역사를 간직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일원에서 1박 2일간의 체류형 생태체험관광 프로그램 ‘다시, 비움’을 야심 차게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나 관람의 차원을 넘어, 참가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무너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능동형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품은 천년고찰, 완벽한 치유의 무대가 되다

이번 힐링캠프의 주무대가 되는 조계산 선암사는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서 깊은 고찰이자, 세계가 그 가치를 인정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사찰로 향하는 진입로에서부터 펼쳐지는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하늘을 찌를 듯 울창한 편백나무 숲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속세와 단절시키며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순천시는 이처럼 천혜의 자연경관과 고즈넉한 불교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선암사만의 공간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참가자들이 도시의 빌딩 숲에서 짊어지고 온 무거운 짐들을 자연의 품에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찰이라는 공간이 주는 영적인 평온함은 그 자체만으로도 현대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치유제가 된다.

■ 비움의 미학 실천… 요가부터 사찰 공양까지 오감 만족 프로그램

'다시, 비움'이라는 직관적인 프로그램 명칭에서 알 수 있듯, 1박 2일의 일정은 채움보다는 '비워냄'에 철저히 집중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등 일상을 옭아매던 디지털 환경과 잠시 거리를 두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귀중한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의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굳어있던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올바른 호흡법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되찾는 요가 프로그램이 먼저 진행된다. 이어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현재의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깊은 명상의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싱그러운 초록빛 숲길을 천천히 거닐며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마음 치유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제철 식재료로 정갈하게 차려진 사찰의 아침·저녁 공양을 직접 체험하며 소박하지만 건강한 식사가 주는 감사함도 깊이 느끼게 된다.

■ 등명스님과의 특별한 차담, 내면의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순서는 단연 선암사 등명스님과 함께하는 차분하고 따뜻한 차담(茶談) 시간이다. 등명스님은 현대인들의 다양한 고민에 명쾌하고 따뜻한 해답을 제시한 인기 도서 『스님, 고민이 있어요』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요가와 명상으로 1차적인 육체의 긴장을 풀어냈다면, 차담 시간은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는 심리적 치유의 과정이다. 참가자들은 차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다실에 둘러앉아 스님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평소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인간관계, 진로, 직장 생활의 고충 등을 쏟아내고 따뜻한 위로와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이는 막연한 힐링을 넘어 실질적인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아주 특별하고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 소수정예 20명 한정, 온전한 쉼을 위한 순천시의 배려

순천시는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참가자들이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깊이 있는 치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회당 참여 인원을 단 20명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소수정예 방식을 채택했다. 일정은 1차 캠프가 오는 7월 3일부터 4일까지, 2차 캠프가 바로 이어지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씩 총 2회에 걸쳐 밀도 있게 진행된다. 참가비는 숙박과 식사, 프로그램 체험 비용을 모두 포함해 1인당 5만 원으로 책정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이나 관광객은 순천시가 배포한 공식 홍보물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여 간편하게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순천시 관광 부서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빠르고 복잡한 시대에는 외부의 자극이나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채워 넣는 것보다, 복잡하게 얽힌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시간이 현대인들에게 훨씬 더 절실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선암사의 고즈넉한 공간과 맑은 자연 속에서 잠시 가쁜 숨을 고르고, 비움이 가져다주는 단순하지만 그 어떤 약보다 강력한 치유의 힘을 많은 분들이 꼭 체감해 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속도와 효율만을 쫓던 일상에서 벗어나, 선암사의 맑은 풍경 소리에 기대어 진정한 나를 만나는 이번 힐링캠프가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에 잊지 못할 푸른 쉼표를 찍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