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서 30대 남성 흉기 자해…경찰 대치 끝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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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지장 없어…송파경찰서, 자해 의도 등 조사 예정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자해한 뒤 경찰과 대치하다 제압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 A 씨가 흉기로 자신의 팔을 자해한 뒤 경찰과 대치하다 제압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4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서 왼팔 부위에 피를 흘린 상태로 오른손에 흉기를 들고 “개표소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목격자와 당시 촬영된 영상 등에 따르면 A 씨는 경찰이 접근하자 흉기를 허공에 휘두르며 대치했다. 경찰은 현장에 투입된 기동대를 통해 A 씨를 제압하고 흉기를 확보했다.

A 씨는 이후 응급차량에 인계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으며, A 씨 외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 씨의 정확한 자해 경위와 범행 의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A 씨가 당시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였는지, 정신적 이상 증세가 있었는지도 함께 확인할 예정이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0명의 시위 참가자가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흉기 등장에 현장은 한때 큰 혼란을 빚었다.

일부 참가자는 놀라 현장을 떠났고, 일부는 경찰 대응을 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에 떨어진 혈흔을 닦으려는 참가자와 현장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참가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A 씨의 신분과 국적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돼 이날로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해당 시위 현장에서 흉기 자해 소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날에는 시위 현장에서 40대 남성이 돌을 들고 다른 참가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