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깨고 서명 앞당겼다…미국·이란 종전 MOU 공식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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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스위스 대면 서명 앞두고 양국 대통령 먼저 서명
호르무즈 해협 조기 개방 가능성…60일 후속 협상 돌입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골자로 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하면서 양국 간 합의가 발효됐다. 이에 따라 중동 긴장 완화와 함께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조기 개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17일(이하 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사이에 MOU 서명이 이뤄졌으며, 해당 합의가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역시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국영 매체는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합의 문안이 양국 대통령에 의해 공식 서명됐다고 전했다.
이번 MOU는 최근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긴장을 이어온 뒤 체결된 공식 합의 문서다. 양국은 휴전에 이어 종전 절차에 합의했으며 이번 서명을 계기로 후속 협상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가 중동 긴장 완화와 원유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당초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만나 대면 서명식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양국 대통령의 공식 서명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종전 합의 발효 시점도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앞당기나…60일 협상 돌입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조기 서명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이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있도록 서명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유가와 에너지 시장 불안의 핵심 변수로 꼽혀 왔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국제사회의 주요 우려로 떠올랐다. 해협이 막힐 경우 원유 수송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이는 곧바로 국제 유가와 각국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MOU가 발효되면서 이란은 이날부터 즉시 60일간 원유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60일은 양국이 서명 이후 구체적인 협상을 이어가기로 약속한 기간이다.
19일 예정됐던 스위스 회동은 형식이 달라질 전망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대표인 이란 협상팀은 예정대로 스위스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양국 대통령 서명이 완료된 만큼 19일 대면 서명식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불분명하다.
악시오스 바락 라비드 기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저녁을 먹던 중 서명했으며 서명된 문서의 촬영본이 이란과 중재국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앞서 이란과의 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 실물 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서명 주체의 격을 양국 대통령으로 높이면서 MOU 발효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MOU 전문 공개를 요구하는 미국 내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공식 서명 시점이 앞당겨졌을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MOU 내용이 공식 서명 전까지 공개되지 않기를 요구한 쪽은 이란이었으며, 백악관이 미국 내 정치적 압력 때문에 일정을 앞당긴 것은 아니라는 소식통의 반론도 함께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국의 봉쇄 해제, 향후 60일간의 핵 협상 등을 포함한 14개 항의 MOU 전문도 공개했다. 이번 합의가 실제 중동 정세 안정과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