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 벌어져 유감"…중요한 멕시코전 앞두고 홍명보호에 벌어진 '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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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 상공에 떠오른 정체 불명의 드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 대한민국 A조 2차전을 이틀 앞둔 홍명보호가 예상 밖의 사건에 직면했다.

지난 18일(한국 시각) 멕시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경기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에 그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 생각한다"고 최근 발생한 드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건은 전날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발생했다. 훈련이 시작돼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고 있던 순간, 정체 불명의 드론이 훈련장 상공에 나타났다. 대표팀 보안요원이 이를 발견했고, 현장에 배치된 멕시코군 드론 차단 요원이 전파를 방사해 해당 드론을 추락시켰다.
홍 감독은 "어제 훈련 중에 드론이 떴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도 "다행히 전술적인 훈련을 하기 조금 전이라 크게 영향은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락한 드론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팀 안전 담당관과 현지 경찰, 군 병력이 추락 지점으로 이동했으나, 조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드론을 수거해 도주했다. 도주자들의 국적이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제축구연맹(FIFA) 안전요원이 멕시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선수단의 전술을 파악하려는 정찰 시도로 추정되는 이번 드론 사건은 월드컵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첩보전이 심각한 수준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외 매체들도 이 사건을 주목했으며, 홍 감독도 신경 쓸 수 없이 경기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과 멕시코의 현주소, 32강 진출 결정 경기

2026년 06월 19일 멕시코 대한민국 경기는 오전 10시(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릴다. 이 경기는 2026 월드컵 A조에서 극도로 중요한 경기다. 지상파 KBS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생중계를 맡으며,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첫 경기인 체코전을 2-1으로 이겨 승점 3점을 기록 중이다. 멕시코도 마찬가지로 첫 경기에서 2-0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어 승점 3점을 거뒀다. 골득실차에서 한국은 멕시코에 밀려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이번 멕시코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조 1위로 오르며 32강 진출에 한 발짝 성큼 더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패배하거나 비길 경우 마지막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으로 경우의 수가 넘어간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으로 보는 전력 격차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랭킹 최근 기준으로는 멕시코(12위)가 한국(22위)보다 10계단 앞서 있다. 수치상 우위는 명확하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멕시코의 홈 구장에서 열린다.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이 2026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국가인 만큼, 멕시코는 자국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는 역사적 기록으로도 검증돼 있다. 멕시코가 1970년과 1986년 두 차례 월드컵을 단독 개최했을 때, 두 대회 모두에서 8강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1970년에는 8강에서 이탈리아에 1-4로 패했고, 1986년에는 서독과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무릎을 꿇었다. 홈 구장의 이점만으로도 멕시코는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었던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멕시코가 동일한 흐름을 이어갈지가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늠하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전통의 강호 멕시코, 홈에서 자존심 회복 기대

멕시코는 월드컵 역사상 매우 깊은 뿌리를 가진 국가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초대 월드컵부터 본선 무대를 밟은 이래, 멕시코는 전통의 강호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4년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왔다. 역대 월드컵 본선 전적은 60경기 17승 15무 28패, 62득점 10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겪은 충격은 상당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 체제에서 멕시코는 폴란드와 0-0 무승부, 아르헨티나에 0-2 패배를 기록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는 멕시코가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멕시코 축구의 전통성과 위상을 생각하면 이는 일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대회는 멕시코 입장에서 자존심 회복이 걸린 무대다. 홈 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4년 전의 치욕을 씻어내고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는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아기레 감독의 세 번째 도전, 역대 최고 성적 노린다
멕시코의 지휘봉을 잡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자신의 통산 세 번째 멕시코 대표팀 사령탑이다. 아기레 감독은 현역 시절 자국에서 열린 1986년 월드컵 본선에 선수로 출전한 경험까지 갖춘 인물이다.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이끌었다. 두 대회 모두 16강에서 멈췄다. 2002년에는 미국에 0-2, 2010년에는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아기레 감독도 월드컵 무대에서 16강의 벽을 못 넘은 경력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그는 8강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와 현재의 전력을 감안하면 이는 현실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벤치에는 멕시코 축구의 상징적 인물이 함께한다. FC 바르셀로나 주장을 지낸 라파엘 마르케스가 아기레 감독을 보좌하고 있으며, 마르케스는 2030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는 멕시코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면서도 현 대회에서의 성공을 함께 추구하려는 조직의 의지를 보여준다.
홍명보 감독, 선수·코치·감독으로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 경험의 깊이에 있어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현역 시절 선수로 월드컵 본선을 4차례 경험했고, 코치로 1회, 감독으로 1회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를 합치면 선수·코치·감독으로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인 셈이다.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홍 감독은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다. 그의 지도자 경력은 굴곡과 성공이 함께 엮여 있다. 2009년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A대표팀을 처음 이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통을 겪었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와 함께 H조에 속했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후 홍 감독은 중국의 항저우 뤼청 감독,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울산 HD 감독을 차례로 거쳤다. 특히 울산에서는 16년째 리그 우승이 없던 팀을 맡아 2022년과 2023년 K리그1 2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이 FIFA 클럽 월드컵 2025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의 실패를 딛고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는 홍 감독에게 이번 멕시코전은 지도자 인생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16강 조기 진출은 2014년의 실패를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성과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 역시 월드컵 본선에서 최소한 16강을 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평일 오전, 직장인들의 경기 관전
19일 멕시코전은 평일 오전 10시라는 시간대에 편성됐다. 출근길 또는 오전 업무 시간에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정이다. 하지만 이는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이라는 국제적 약속 속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시간대다. 결국 많은 직장인들이 월드컵 보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치지직 생중계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이번 멕시코전에서 승리한다면,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선수들을 적절히 로테이션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패배하거나 비긴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32강 진출을 위한 필수 승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