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지던 팀인데…벌써 두 번째로 32강 진출 확정 지은 '이 나라'

작성일

포체티노의 압박 축구, 미국을 강팀으로 만들다
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 홈 이점으로 조별리그 석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이 두 번째로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공동 개최국 미국은 호주를 완파하며 조별리그 2연승을 달성했고,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D조 상위권을 확보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 대표팀 감독 / fifa 월드컵 인스타그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 대표팀 감독 / fifa 월드컵 인스타그램

미국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앞서 파라과이를 4-1로 꺾었던 미국은 승점 6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로써 미국은 전날 한국을 꺾고 가장 먼저 32강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조별리그 통과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미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6골을 넣고 단 1실점만 허용했다. 공격력과 수비 안정감을 동시에 보여주며 개최국의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모두 조별리그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며 홈 이점을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주장 크리스천 풀리식(AC 밀란)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전방에는 폴라린 발로건(AS 모나코)이 자리했고, 중원에서는 웨스턴 매케니(유벤투스)와 타일러 애덤스(본머스)가 중심을 잡았다. 수비진에서는 서지뇨 데스트(PSV 에인트호번)와 안토니 로빈슨(풀럼)이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 전개를 지원했다.

선제골은 전반 11분에 나왔다. 발로건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연결한 공이 호주 수비수 캐머런 버지스(입스위치 타운)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미국의 강한 압박과 측면 공략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기세를 올린 미국은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14분에는 말리크 틸먼(바이어 레버쿠젠)의 코너킥을 매케니가 헤더로 연결했고, 전반 22분에는 발로건이 단독 돌파 후 슈팅을 시도하며 호주 수비를 흔들었다.

추가골은 전반 종료 직전에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데스트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높게 떴고, 이를 알렉스 프리먼(올랜도 시티)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부심은 처음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미국은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호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 세 장을 사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17분 네스토리 이란쿤다(왓퍼드)의 돌파 이후 크리스티안 볼파토(사수올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40분에는 조던 보스(웨스턴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은 제이슨 제리아(멜버른 빅토리)의 슈팅이 미국 수비에 막히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이 두 번째로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 fifa 월드컵 인스타그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이 두 번째로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 fifa 월드컵 인스타그램

미국은 경기 내내 높은 전방 압박과 빠른 측면 전개를 활용했다. 공격 상황에서는 발로건을 중심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을 가했고, 공을 탈취한 뒤 곧바로 측면 공간을 공략하는 패턴이 효과를 발휘했다. 중원에서는 매케니와 애덤스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했고, 수비 전환 역시 빠르게 이뤄졌다.

현재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손흥민이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그는 미국 대표팀에서도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기반으로 한 공격 축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9월 한국과의 친선전에서 0-2로 패하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과 이동경의 골을 앞세워 미국을 제압했다.

다만 이후 미국은 벨기에나 포르투갈 같은 압도적인 강팀과의 대결을 제외하곤 전부 승리를 거두며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 앞서 북중미 예선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만큼 긴 예선 일정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최근 수년간 북중미 지역 최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며 FIFA 랭킹 상위권을 지켜왔다. 젊은 유럽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도 성공하면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32강 진출을 확정한 미국은 오는 26일 튀르키예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반면 1승 1패를 기록한 호주는 같은 날 파라과이와 운명의 승부를 가진다. 미국은 조 1위 확정을 노리고 호주는 토너먼트 진출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