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연차 쓰지 말자…가성비·가심비 제치고 최근 시성비로 떠오르는 '인기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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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효율 극대화, 주말 해외여행이 핫트렌드
과거 소비의 핵심 기준이었던 가격 대비 만족도인 '가성비'와 심리적 안정을 뜻하는 '가심비'의 뒤를 이어, 최근에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새로운 지표로 부상했다.

특히 여행 시장에서는 짧은 일정 속에서 밀도 높은 경험을 추구하는 이른바 '시성비(시간 대비 만족도)' 여행이 대세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 잡는 양상이다.
아고다 데이터로 본 최고 인기지는 '도쿄'… 상위 5곳 중 4곳이 일본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인 여행객들의 숙소 검색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일정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한 시성비 여행지는 일본 도쿄로 집계됐다. 도쿄의 뒤를 이어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가 각각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중국 상하이와 일본 나고야가 그 뒤를 이어 상위권에 포진했다. 상위 5위권 내에 무려 4개의 일본 도시가 포함될 만큼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여행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가까운 비행거리와 지속되는 엔저 현상, 여기에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삼박자를 이루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단기간에 미식 탐방과 쇼핑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공연이나 콘서트 관람 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어 일정이 짧아도 체감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요일 퇴근길에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일요일 밤에 돌아오는 '주말 해외여행' 패턴은 연차를 쓰기 눈치 보이는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오며 시간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비 심리와 맞아떨어졌다.
무비자로 문턱 낮아진 중국… 상하이·옌타이·다롄 등 검색량 폭증
최근에는 중국 역시 새로운 단기 여행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가 시행되면서 접근성이 대폭 높아진 데다 양국을 잇는 항공 노선도 지속적으로 증편되는 덕분이다. 대표 주자인 상하이의 경우, 중국식 화장법인 '왕홍 메이크업'을 직접 체험하는 코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행하면서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지 전통 의상을 입고 스냅 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도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중국 해안 도시들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산둥반도에 위치한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옌타이는 항공편 확대와 맞물려 숙소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폭증하며 신흥 여행지로 떠올랐다.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흔적이 보존된 뤼순 감옥과 뤼순 법원 등이 위치한 다롄 또한 역사 탐방과 휴가를 결합한 '히스토리케이션(History+Vacation)' 열풍에 힘입어 검색량이 약 5배 늘었다. 아울러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의 고향이자 이국적인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칭다오도 단기 관광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이외에 도심과 수려한 자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대만 타이베이와 독창적인 미식 문화 및 특유의 도시 야경이 강점인 홍콩도 대표적인 시성비 여행지로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경기 불확실성 속 단기 여행 선호 지속
아고다가 발표한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를 살펴보면 한국인 설문 응답자의 22%가 올해 안에 1박에서 3박 사이의 짧은 단기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과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주기가 맞물리면서 장기 휴가를 떠나기보다는 짧고 효율적인 여정을 선호하는 흐름이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연차 소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짧은 여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말 여행부터 짧은 휴가까지 여행객들이 한정된 시간 안에서도 최대한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와 항공, 액티비티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