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조기교체는 모욕, 지도자로서 큰 실수”…홍명보 맹렬히 비판한 '이곳'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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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손흥민, 측면 활용했다면 다른 결과였을까?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가운데, 앞선 멕시코전에서의 손흥민 조기교체 논란이 국내를 넘어 해외 축구계까지 흔들고 있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 / 뉴스1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 / 뉴스1

지난 19일(한국 시각)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후반 11분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을 교체한 홍명보 감독 결정에 대해 토트넘 홋스퍼 전문 매체 '핫스퍼 HQ'가 "모욕에 가깝고, 지도자로서의 과오"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해외 전문매체가 쏟아낸 비판의 중심

토트넘 홋스퍼 공식 파트너 매체로 알려진 '핫스퍼 HQ'는 해당 경기를 직접 분석한 기사에서 손흥민의 이른 하차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는 표현으로 국제적 수준의 관점에서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다. 특히 "팽팽한 경기에서 주장과 에이스를 그렇게 일찍 빼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과오에 가까운 결정"이라고 명시하며 홍 감독을 작심비판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역대급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의 평가다. 하그리브스는 손흥민이 빠진 후 한국 팀의 변화를 직접 분석하면서 "한국은 가장 뛰어난 공격수를 빼면서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손흥민이 빠진 뒤 한국은 몇 차례 크로스 상황을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더 떨어졌다"며 교체 이후 한국 축구의 구체적인 변화까지 적시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비판이 아닌 분석에 기반한 평가였다.


멕시코전에서 후반 초반 교체되는 손흥민. / 뉴스1
멕시코전에서 후반 초반 교체되는 손흥민. / 뉴스1

33세 손흥민의 위치 선택, 왜 문제였을까

'핫스퍼 HQ'가 지적한 또 다른 비판점은 손흥민 활용 방식 자체였다. 매체는 "33세의 손흥민은 전성기 시절과 같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여전히 한국 최고의 선수"라며 현실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했다. 문제는 그가 어디에 배치되는지였다.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을 "최전방에 고립시켜 상대 수비수 세 명과 싸우게 만드는 것은 그의 장점인 드리블, 역습, 연계 능력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손흥민이라는 선수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손흥민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매체는 "토트넘에서 보여준 것처럼 손흥민은 최전방보다 왼쪽 측면에서 더 위협적인 선수"라고 명확히 했다. 즉, 손흥민은 원톱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보다는 측면에서 스피드와 크로스, 컷백 슈팅으로 위협을 주는 선수라는 평가다. 그런데도 홍 감독은 그를 최전방에 고립시켰다. 선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전술 운영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후반 11분, 왜 그 타이밍이었나

경기 흐름을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졌다. 후반 5분 루이스 로모에게 선제 실점을 당한 것이다. 그 직후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0-1이라는 스코어 속에서 팀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홍 감독은 후반 11분 즉 실점 6분 뒤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벤치에서 경기 바라보는 손흥민. / 뉴스1
벤치에서 경기 바라보는 손흥민. / 뉴스1

이 결정이 왜 문제가 됐는지를 이해하려면 손흥민 능력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한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조용하더라도 단 한 번의 기회를 치명적인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팀이 지고 있어 동점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그의 가치는 극대화된다. 상대 수비수들 입장에서도 손흥민 존재만으로 심리적 부담을 느낀다. 손흥민을 막기 위해 최소 2~3명의 수비수를 후방에 묶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경기장을 떠나자 멕시코 수비진은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감독의 명분,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택을 이렇게 설명했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금 더 체력적으로 생생하고 전방에서 강하게 싸워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즉, 체력 안배와 전술의 변화를 동시에 꾀했다는 뜻이다. 감독이 투입한 오현규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알려진 선수다. 멕시코의 강한 수비 압박에 막혀 손흥민이 고립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중볼이나 박스 안의 강하고 신체적인 싸움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게 됐는가. 대한민국은 0-1로 패배했다. 감독의 전술적 변화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더욱 지적받는 부분은 전술의 변화가 필요했다면 손흥민을 빼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도와줄 선수들을 투입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선수의 폼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전술 때문에 고립된 것이니, 손흥민 주변에 볼 공급을 잘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투입해 전술을 바꿨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달리는 손흥민. / 뉴스1
달리는 손흥민. / 뉴스1

전반전 내내 미드필더진 약점이 드러났다

이 논쟁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전반전의 경기 운영을 살펴봐야 한다. 손흥민이 고립됐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미드필더진의 정교한 패스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강력한 센터백들 사이에 손흥민이 완전히 갇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손흥민 문제가 아니었다. 전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었다.

만약 감독이 정말로 공격 강화가 필요했다면, 측면이나 미드필더 라인에 보강을 해 손흥민에게 더 많은 볼 접근 기회를 줬어야 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스피드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거나,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슈팅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면 손흥민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였다. 그런데도 에이스를 빼는 선택을 한 것이다.

국내 축구계도 일성으로 비판

이러한 해외 전문매체 평가에 국내 축구 전문가들도 동의했다. 박주호, 구자철, 기성용 등 전·현직 축구인들이 이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갑론을박이 뜨거워졌다. 많은 전문가들 공통적인 지적은 "아무리 전술이 안 풀리고 체력 안배가 필요해도, 골이 필요한 순간에 손흥민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무기를 빼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축구 역사에서 이는 오랜 난제와 맞닿아 있다. 감독이 과감한 변화로 돌파구를 찾는 것과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최고의 선수를 믿고 가져가는 것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의 문제다. 홍 감독은 변화를 택했고, 그 결과는 0-1 패배였다.

손흥민 막아 세우는 멕시코 수비진. / 뉴스1
손흥민 막아 세우는 멕시코 수비진. / 뉴스1

손흥민 가치는 경기장에서만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 가치가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하는 직접적인 기여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 상대 수비진은 손흥민을 완전히 묶어두기 위해 추가 인력을 할당해야 한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의 수비 공백을 만든다. 손흥민이 나가자마자 그러한 수비 압박 강도가 완화되면서 멕시코는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디펜스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해졌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아직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멕시코전 패배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은 남은 경기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손흥민 조기교체 논란은 단순한 한 경기의 전술 선택을 넘어, 감독 판단과 선수 운영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남아공전 손흥민에게 기대되는 '5가지' 예상 플레이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조별리그 최종전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32강 진출 운명이 걸린 단판 승부다. 지난 멕시코전의 패배로 팀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손흥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남아공의 강력한 피지컬과 아프리카식 탄력적 리듬을 무너뜨리기 위해 손흥민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플레이를 5위부터 1위까지 역순으로 분석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5위. 전방 압박과 수비 헌신으로 남아공 리듬 차단

남아공은 흐름을 타면 무섭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거친 압박을 받으면 조직력이 흔들리는 약점이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 타이밍을 가져가며 남아공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유연한 패스 리듬을 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손흥민이 앞선에서 부지런히 뛰어주며 상대 패스 줄기를 차단하고, 팀의 전체적인 수비 라인을 리드하는 주장의 헌신이 필요한 국면이다. 이는 단순히 공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 에너지를 흐트러뜨리는 전술적 접근이다.

4위. 2선 동료들과 연계로 원톱 고립 현상 해소

멕시코전 패배 가장 큰 원인은 손흥민의 외딴섬 고립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단순히 박스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이강인, 배준호 등 창의적인 2선 자원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남아공의 센터백들을 끌고 내려오면서 생긴 뒷공간을 동료들이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은 손흥민이기에 가능한 고도의 전술적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팀 전체의 공격 리듬을 살릴 수 있게 된다.

3위. 세트피스에서 터지는 손흥민의 데드볼 스페셜

답답한 흐름을 단번에 깨부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페널티 박스 외곽의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골문을 타격하거나, 정교한 코너킥으로 동료의 머리를 겨냥하는 플레이다. 아프리카 팀들은 대인 마크나 피지컬 싸움에는 능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순간적인 조직적 수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경기가 전술적으로 잘 풀리지 않을 때, 손흥민의 정교한 오른발 끝에서 터지는 세트피스 한 방은 가장 확실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세트피스 능력이 중요한 자산이 된다.

2위. 본래 자리인 왼쪽 측면에서의 역할 전환

홍 감독이 지난 경기 피드백을 바탕으로 전술 변화를 주거나 정통 타겟맨을 추가로 투입한다면, 손흥민이 본래 제자리인 왼쪽 측면 윙포워드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손흥민이 가장 잘하는 맞춤 옷 플레이다. 남아공의 풀백들이 공격적으로 올라왔을 때 생기는 광활한 뒷공간을 향해 저돌적으로 질주한 뒤,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타이밍을 빼앗는 공격은 남아공 수비진을 공포에 떨게 만들 것이다. 측면 전환으로 인한 인버티드 침투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기술이 가장 돋보이는 영역이다.

1위. '손흥민 존' 감아차기 슈팅, 결승골 가능성

대한민국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플레이다. 아크 정면 혹은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횡으로 툭 친 뒤, 반대편 골문 구석을 향해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전매특허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다. 이것은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을 여러 번 구해낸 손흥민의 아이덴티티다. 전 세계가 알고도 못 막는 플레이다.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안전하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단판 승부급 매치인 만큼, 위기의 순간에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궤적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구하는 결승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손흥민 존' 감아차기는 이 경기의 가장 큰 기대 요소다.


밝은 모습의 손흥민. / 뉴스1
밝은 모습의 손흥민. / 뉴스1

아프리카 팀들과의 역사적 징크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통계가 있다. 대한민국은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을 만났을 때 4전 모두 선제 실점을 하며 힘든 경기를 치렀다. 토고, 나이지리아, 알제리, 가나와의 경기가 그랬다. 이번 남아공전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이른 시간 활약으로 이 전술적 징크스를 깨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제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도 손흥민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팀 전체의 사기와 경기 흐름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