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에 은퇴하는데 70세까지 일한다?"…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의 은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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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은퇴가 일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 와서 생활하다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직장인들이 50대 후반부터 은퇴를 걱정하지만, 정작 거리와 지하철, 편의점, 아파트 경비실에서는 60대와 70대 근로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은퇴했다면서 왜 계속 일하는 걸까?" 하지만 한국의 은퇴 문화를 알아갈수록 그 이유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은퇴 후 여행과 여가를 즐기는 서구권 노년층과, 은퇴 후에도 다시 일하는 한국 노년층을 대비해 보여주는 이미지.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은퇴 후 여행과 여가를 즐기는 서구권 노년층과, 은퇴 후에도 다시 일하는 한국 노년층을 대비해 보여주는 이미지.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에서는 '은퇴'가 끝이 아니다

많은 서구권 국가에서는 은퇴가 인생의 새로운 시작으로 여겨진다. 직장을 떠난 뒤 여행을 다니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흔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은퇴가 곧 '일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OECD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OECD 최고 수준에 속한다. 2024년 기준 한국의 65~69세 고용률은 57%로 OECD 평균(26%)의 두 배를 넘는다.

또한 한국 여성의 실질 노동시장 이탈 연령은 69.6세, 남성은 67.4세로 OECD 최고 수준 중 하나다. 즉 법적으로는 은퇴했지만 실제로는 계속 일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의미다.

노년의 부부가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은퇴 이후의 삶,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노후 복지 등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 셔터스톡
노년의 부부가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은퇴 이후의 삶,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노후 복지 등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 셔터스톡

유럽과는 무엇이 다를까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연금 제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은 국가연금과 직장연금 체계가 발달해 있어 은퇴 후에도 일정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최근에는 고령화로 인해 유럽 역시 연금 개혁 논의가 활발하지만, 한국처럼 70세 가까이 일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의 경우 빠른 고령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연금 수급 수준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계속 소득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직장인들이 걱정하는 '퇴직과 연금 사이의 5년'

외국인들이 특히 신기해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에서는 정년과 연금 수급 시기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의 법정 정년은 60세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2033년에는 65세로 상향 조정된다.

이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은 퇴직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기간을 걱정한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정년 연장 논의가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Retirement'라고 적힌 저축통에 돈을 모으는 모습. 은퇴 후 생활을 위한 연금과 노후 자산 준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 셔터스톡
'Retirement'라고 적힌 저축통에 돈을 모으는 모습. 은퇴 후 생활을 위한 연금과 노후 자산 준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 셔터스톡

은퇴 후에도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

한국에서는 정년퇴직 후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흔하다. 경비원, 택배 기사, 시설 관리직, 상담직, 서비스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령층 근로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실제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법정 정년보다 훨씬 이른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재취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이어간다.

외국인들에게는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일을 찾는 한국의 문화가 매우 인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은퇴 문화

많은 외국인들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왜 이렇게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일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를 이해하게 될수록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이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된다.

일은 소득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년 연장과 연금 개혁, 고령층 고용 확대가 더욱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퇴 후 여행을 준비하는 유럽의 노년층. 그리고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한국의 노년층.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한국의 은퇴 문화는 세계적으로 봐도 상당히 독특한 편에 속하며,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는 모습 중 하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