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장애학생 가족 토요지원 확대…돌봄 부담 줄이고 가족 회복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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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문화체험·심리상담·보호자 휴식 프로그램 순차 운영
가정당 10회 상담 지원…중도·중복장애학생 가족 맞춤 돌봄도 추진
단기 체험 넘어 이용 기회 확대와 지속적인 돌봄 연계가 과제

세종시교육청, 특수교육대상학생 가족 위한 ‘2026 토요가족지원 프로그램’ 운영 / 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 특수교육대상학생 가족 위한 ‘2026 토요가족지원 프로그램’ 운영 / 세종시교육청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장애학생 돌봄이 가족에게 장기간 집중되면서 보호자의 휴식과 심리 회복도 교육복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주말 문화체험과 상담·돌봄을 연계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세종시교육청(이하 교육)은 관내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가족을 위한 ‘2026학년도 토요가족지원 프로그램’을 6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이 사업은 장애학생 가족의 여가와 휴식,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시작됐다.

올해 프로그램은 정서·심리 지원, 가족 맞춤형 체험, 보호자 여가 지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장애 유형과 학교급, 가족별 상황을 고려해 획일적인 단체 행사보다 필요한 지원을 나눠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6월에는 발달지체·건강장애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한 대전시립미술관 체험과 중·고등학교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천안 물놀이 활동이 진행된다. 하반기에는 요리와 도예 등 10개 주제의 ‘우리 가족 놀이터’가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문화체험은 장애학생의 새로운 경험을 넓히고 가족이 일상에서 벗어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장애학생 가족지원의 핵심은 외출 프로그램 자체보다 돌봄 부담을 일시적으로 덜고 보호자가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있다.

정부의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이용자 조사에서도 보호자의 76.2%가 서비스 이용 뒤 돌봄 부담과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다. 정서적 안정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58.1%, 가족관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50.2%였다. 돌봄지원이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교육청은 11월까지 전문상담기관과 연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도닥도락’을 운영한다. 가정별로 최대 10차례 상담을 지원해 양육 스트레스와 가족 갈등, 정서적 소진을 다룰 계획이다.

중도·중복장애학생 보호자를 위한 여가·돌봄 지원도 하반기에 마련된다. 중도·중복장애학생은 일상생활과 이동, 의사소통 과정에서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보호자가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학생을 안전하게 맡길 돌봄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

특수교육법은 장애 유형과 장애 정도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 특수교육대상자의 자아실현과 사회통합을 지원하는 것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로 두고 있다. 가족지원은 학교 수업을 직접 제공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학생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가정환경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특수교육 지원체계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지역도 장애인 가족의 휴식과 회복을 별도 정책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북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올해 2억1000만 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과 가족 710명 이상에게 가족캠프와 테마여행, 자율여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족지원이 단순 체험에서 정기적인 휴식지원 체계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세종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려면 참가 기회를 고르게 보장해야 한다. 이동이 어렵거나 돌봄 강도가 높은 가정은 단체 체험에 신청하기조차 쉽지 않다. 형제·자매 동반 여부와 보조인력 배치, 장애인 편의시설, 응급상황 대응계획도 사전에 세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선착순이나 소수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면 반복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가정이 생길 수 있다. 교육청은 장애 유형과 가족의 돌봄 부담, 기존 참여 이력 등을 고려한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참여하지 못한 가족에게도 상담이나 지역 돌봄기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상담 지원 역시 10회로 끝내기보다 상담 결과에 따라 지역 복지기관과 의료기관, 가족지원센터로 연계하는 후속 체계가 중요하다. 단기 상담 과정에서 확인된 우울과 소진, 가족 갈등을 장기 지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장애학생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날의 체험만이 아니다. 보호자가 잠시 쉴 수 있는 시간과 위기 때 맡길 수 있는 돌봄,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상담이 함께 필요하다. 이번 사업도 참가 인원보다 가족의 스트레스와 돌봄 부담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까지 평가해야 지속 가능한 지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