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작정했다…1000만 배우 주인공으로 모신 한국드라마 오늘(26일) 6부작 '전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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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 오후 5시 공개

열등감을 숨긴 채 살아온 괴팍한 국문학과 교수와 속을 알 수 없는 강의실 맨 끝줄의 소년. 이 둘의 비밀스러운 수업의 방향은 과연 어디로 흐를까.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 26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최민식, 최현욱, 허준호, 김윤진, 진경 등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드라마가 어떤 매력적인 이야기를 끌어낼지 일찌감치 관심이 모인다.

글 한 편이 불러온 집착…연극 원작의 서스펜스 드라마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의 천재적 글쓰기 재능을 발견하고, 그에게 비밀스러운 문학 수업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형편없는 작문 과제 속에서 홀로 빛나는 이강의 글에 빠져든 허문오는 점점 집착을 키워가고, 수업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원작은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 희곡으로, 2015년 국내 연극 초연부터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아온 수작이다. 희곡 원작 특유의 심리적 압축력이 6부작의 짧은 호흡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각본은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각색한 장명우 작가가 맡았으며, 연출은 '괜찮아, 사랑이야', '우리들의 블루스',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린 김규태 감독이 담당했다.

최민식과 최현욱 외 주요 출연진을 살펴보면, 허준호는 성공한 작가이자 허문오의 대학 동기인 김수훈 역으로 극의 또 다른 축을 단단히 받친다.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그는 허문오가 오랫동안 남몰래 동경하고 질투해 온 일방적 라이벌이자 평생의 열패감을 안겨준 인물이다. 김윤진은 김수훈의 아내 안은주이자 허문오의 첫사랑으로 극에 또 다른 결을 더한다. 진경은 허문오의 아내 조현숙으로 합류해 믿음직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대본을 순식간에 읽었다"…제작발표회에서 드러난 자신감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김규태 감독과 최민식, 최현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규태 감독은 대본을 처음 접한 순간을 이렇게 되돌아봤다. 6부작 전편을 단번에 끊지 않고 읽어 내려갔을 만큼 흡입력이 강했으며, 장명우 작가의 문체가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간결하고 강렬하게 전달하는 힘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인 깊이를 동시에 가진 작품이라 연출적으로도 욕심이 났다"고 밝히면서 "형식적인 파격보다는 클래식한 품격을 추구했다. 인물의 내면과 심리에 집중하려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최민식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문학적 향기가 나는 작품이 그리웠다"는 말을 꺼냈다.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된 그는 '옳다구나!' 싶어 바로 대본을 요청했다고 한다. 허문오라는 인물이 결코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교수와 제자라는 관계 구도가 요즘 트렌드와 거리가 있음에도 오히려 그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도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볼 수 있고 작품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현욱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김규태 감독과 최민식 선배다"라며 "대본을 접했을 때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이강이라는 캐릭터가 절제되면서도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끌렸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왼쪽부터) 배우 최민식과 최현욱이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왼쪽부터) 배우 최민식과 최현욱이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작발표회에서는 이강 역 캐스팅 비화도 공개됐다. 특히 앞서 오디션에 최민식이 직접 참관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최민식은 "내가 캐스팅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라면서도 "요즘 젊은 배우들의 날 것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오디션 장에 갔을 뿐이다. 어떤 느낌의 소년일까 궁금했다. 프로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는 감이 안 오지 않나? 김규태 감독과 상의를 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눈 끝에 최현욱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오디션 당일 최현욱에게 유일하게 식사를 제안한 것도 "사실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이 최현욱밖에 없었다"고 웃어넘겼다.

최현욱은 "최민식 선배는 스크린에서 교과서처럼 봤던 분이었다. 그 앞에서 연기를 하니 많이 떨렸는데 열심히 준비했던 대로 하려고 했다"며 "현장에서 호흡도 정말 좋았다. 내가 준비한 것 이상으로 맞춰줬다. 최민식 선배의 호랑이 같은 에너지에 압도됐다. 나 역시 최민식 선배가 아니었다면 이강이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김규태 감독은 이번 작품의 흥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성과를 거울삼아 "우리 작품도 만만치 않게 성과가 났으면 좋겠다"면서 "열심히 만들었고 과정 자체도 행복했다. 퀄리티도 감독으로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맨 끝줄 소년' 스틸컷. / 넷플릭스

최민식 × 최현욱, 40세 차이의 신구 조화

'맨 끝줄 소년'이 공개 전부터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이유는 단연 두 주연 배우의 조합이다. 1962년생 최민식과 2002년생 최현욱, 꼭 40세가 차이 나는 두 배우의 사제 케미는 작품의 핵심 서사와도 맞닿아 있다.

최민식은 1999년 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쉬리'에서 박무영 역을 연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1년 영화 '파이란'으로는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3년 출연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2004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최민식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2014년에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1761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이어 2024년에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에 합류하며 1191만 관객을 동원한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추가했다.

상대역 최현욱은 2002년생으로,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 Class 1', 'D.P. 시즌2', '반짝이는 워터멜론', '하이쿠키', '그놈은 흑염룡' 등에 출연하며 대표작을 빠르게 쌓아온 배우로 손꼽힌다. 작품마다 색깔이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빠르게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작품에서 허문오의 강의실 맨 끝줄에서 의뭉스러운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강 역을 맡은 최현욱이 또 어떤 얼굴로 대중들과 만날지 궁금증을 부른다.

연기 대가와 신예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맨 끝줄 소년'은 이날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그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