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티베트 천년 소금마을 옌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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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청 바이짱팡·옌징 계단식 염전·쟈쟈미엔
절벽에 매달린 나무 염전 위로 소금물이 흐르고, 햇빛과 바람은 천천히 하얀 결정을 남긴다. 1300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소금을 만들어온 마을이 있다. 차와 말을 실은 행렬이 오가던 차마고도의 길목, 티베트 옌징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하늘길 318의 여정 속에서 천년의 소금밭과 티베트 사람들이 지켜온 오래된 생활 문화를 만난다.

7월 1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3부 ‘천년의 소금밭, 옌징’에서는 보이차 연구가 정경원 씨와 함께 티베트 문화권의 깊은 풍경을 따라간다. 여정은 마지막 무릉도원으로 불리는 샹청에서 시작해, 차마고도의 핵심 경유지였던 옌징의 계단식 염전, 염전 마을 사람들의 가정식, 그리고 독특한 방식으로 먹는 면 요리 쟈쟈미엔까지 이어진다.
먼저 찾은 곳은 티베트 문화와 웅장한 자연이 잘 보존된 샹청이다. 샹청은 ‘마지막 무릉도원’이라는 별칭으로 소개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사다리꼴 형태의 새하얀 집들이다. 눈부신 흰빛을 띠는 전통 가옥은 바이짱팡이라 불린다. 이 지역에서 나는 하얀 진흙을 이용해 만든 집으로, 산과 하늘 사이에 놓인 순백의 풍경은 샹청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방송은 전통 가옥 민박집을 찾아 티베트 사람들이 오랜 세월 사용해 온 생활 도구와 의복을 들여다본다. 동으로 만든 냄비, 전통 옷 장파오 등은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이 지역 사람들의 일상과 계절, 삶의 방식이 담긴 물건들이다. 하얀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 풍경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고원지대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실용적인 지혜와 오래된 시간이 함께 쌓여 있다.
샹청을 지나 여정은 소금 마을 옌징으로 이어진다. 옌징은 과거 차마고도의 중요한 길목이었다. 차와 말, 소금이 오가던 길 위에서 이 마을은 오랫동안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옌징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란창강 절벽을 따라 펼쳐진 계단식 염전이다. 강을 끼고 층층이 이어진 나무틀 염전은 마치 절벽에 붙어 있는 오래된 시간의 무늬처럼 보인다.
옌징 염전의 역사는 1300년에 이른다. 소금의 시작은 땅속에서 솟아나는 소금물이다. 마을 사람들은 소금 우물에서 길어 올린 소금물을 나무틀로 만든 염전에 채운 뒤, 햇빛과 바람, 그리고 시간을 기다린다. 물이 증발하고 나면 염전 위에는 소금 결정이 남는다. 거창한 기계보다 자연의 속도에 맞춘 방식이다. 방송은 이 전통 작업을 직접 체험하며, 옌징 사람들이 천년 넘게 이어온 소금 생산의 과정을 보여준다.
옌징의 소금은 하나의 색으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염전에서 만들어지는 소금은 조건과 장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붉은빛을 띠는 홍염, 은은한 색감으로 불리는 도화염, 추운 계절 절벽과 틈 사이에 생기는 소금 고드름까지 옌징의 소금 세계는 생각보다 넓다. 소금은 이곳에서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다. 마을의 생계이자 역사이며, 차마고도의 시간을 증명하는 흔적이다.
염전에서는 오랜 인연인 라무 씨를 만난다. 정경원 큐레이터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라무 씨는 옌징에서 소금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오랜만에 그의 집을 찾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여행 프로그램 특유의 따뜻함을 만든다. 낯선 풍경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집과 밥상으로 들어가며 옌징의 일상이 조금 더 가까워진다.
라무 씨의 집에서는 염전에서 생산한 귀한 소금으로 간을 맞춘 가정식이 차려진다. 특히 도화염은 이 지역의 특별한 소금으로 소개된다. 소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지만, 옌징의 소금이 더해지며 깊은 맛을 낸다. 이 한 끼에는 강과 절벽, 햇빛과 바람, 염전에서 보낸 노동의 시간이 모두 스며 있다. 방송은 소금이 어떻게 한 마을의 밥상과 삶을 이어주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식사 뒤에는 티베트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보리주, 칭커주를 빚는다. 칭커는 고원 보리다. 고지대에서도 자라는 이 곡물은 티베트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직접 수확한 칭커로 술을 빚는 과정은 음식 문화를 넘어 고원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불이 붙을 정도로 도수가 높은 술이라고 소개되는 칭커주는 산후조리 때 마시기도 한다. 여기에 귀한 향신료 사프란까지 더해지며, 티베트식 보리주의 색다른 향과 맛이 전해질 예정이다.
옌징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명물은 쟈쟈미엔이다. 작은 그릇에 담긴 국수를 한 그릇씩 먹는 면 요리로, 먹을 때마다 옆에 돌멩이를 하나씩 놓아 몇 그릇을 먹었는지 센다. 한 그릇의 양이 적어 계속 이어 먹게 되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방송에서는 식당 직원들의 활기 넘치는 경쟁까지 더해진다. 손님이 한 그릇이라도 더 먹게 하려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과연 정경원 큐레이터가 몇 그릇까지 먹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3부 ‘천년의 소금밭, 옌징’은 하늘길 318의 여정 중에서도 생활문화의 깊이가 돋보이는 편이다. 샹청의 하얀 전통 가옥은 티베트 문화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옌징의 계단식 염전은 차마고도와 함께 이어진 오래된 노동의 역사를 드러낸다. 도화염으로 맛을 낸 가정식, 고원 보리로 빚는 칭커주, 돌멩이로 그릇 수를 세는 쟈쟈미엔까지 이어지며 티베트 사람들의 삶은 풍경보다 더 선명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EBS1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3부 ‘천년의 소금밭, 옌징’은 7월 1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