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티베트 하늘길 끝, 라싸에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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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우후·라이구 빙하·포탈라궁·조캉 사원

수천 km를 달려온 길의 끝에서 여행자는 티베트의 심장 라싸와 마주한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거대한 빙하, 순례자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사원과 궁전까지. 중국 청두에서 티베트 라싸로 향하는 318 국도는 마지막 순간까지 압도적인 풍경과 깊은 신앙의 장면을 남긴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하늘길 318의 종착지에서 티베트 사람들이 마음의 고향이라 부르는 라싸의 시간을 따라간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7월 2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4부 ‘꿈의 종착지, 라싸’에서는 보이차 연구가 정경원 씨와 함께 318 국도 여정의 마지막 구간을 이어간다. 여정은 에메랄드빛 호수 란우후와 세계적인 빙하 절경으로 꼽히는 라이구 빙하를 지나, 티베트의 중심 라싸로 향한다. 포탈라궁과 조캉 사원, 바코르 거리, 세라사원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서 티베트의 자연과 신앙, 역사가 한 장면씩 펼쳐진다.

먼저 마주하는 풍경은 란우후다. 하늘길 318을 따라 달리다 보면 거대한 산세 사이로 에메랄드빛 호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란우후는 설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여행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이다. 물빛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고, 호수를 둘러싼 산과 구름은 길 위의 긴 여정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방송은 라싸로 향하기 전, 318 국도가 품은 마지막 자연의 장관을 이곳에서 보여준다.

란우후 주변에는 라이구 빙하가 자리한다. 거대한 빙하는 오랜 시간 쌓인 눈과 얼음이 만들어낸 자연의 기록이다. 방송에서는 설산과 빙하, 호수가 함께 빚어내는 장엄한 절경을 따라가며 티베트로 향하는 길이 왜 ‘꿈의 길’로 불리는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 하늘길 318의 마지막 구간은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더 깊고 웅장한 풍경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하는 곳은 라싸다. 라싸는 318 국도 여행자들에게 꿈의 종착지로 불린다. 동시에 티베트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도시다. 고원 위에 자리한 라싸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오랜 신앙과 역사, 사람들의 기도가 켜켜이 쌓인 장소다. 길 위에서 만난 초원과 설산, 마을과 사람들의 시간이 이 도시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라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포탈라궁이다. 라싸의 상징인 포탈라궁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궁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음보살이 산다’는 뜻을 품은 고대 궁전이다. 현재의 궁전 건물은 1640년대 제5대 달라이 라마 시기에 완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산 위에 겹겹이 세워진 듯한 거대한 건축물은 멀리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방송은 포탈라궁의 웅장함뿐 아니라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담는다. 성지를 찾아온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도하고, 길을 걷고, 시간을 바친다. 여행자는 그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들며 티베트 신앙의 깊이를 느낀다. 포탈라궁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믿음이 향하는 장소로 그려진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이어 찾는 곳은 조캉 사원이다. 조캉 사원은 티베트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불리는 불교 성지다. 라싸를 찾는 순례자들에게 조캉 사원은 반드시 들러야 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사원을 둘러싼 바코르 거리는 순례길로 이어져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는 행위는 코라라고 불린다. 사람들은 시계 방향으로 사원을 돌며 기도하고, 마음속 바람을 되새긴다.

바코르 거리에서는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의 모습도 만난다. 두 팔과 두 발, 머리가 땅에 닿도록 몸을 낮추는 오체투지는 교만과 번뇌를 내려놓는 수행의 방식이다. 방송에 등장하는 한 할머니는 길 위에서 온몸을 낮추며 천천히 나아간다. 화려한 관광지의 풍경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장면이다. 라싸의 신앙은 거창한 설명보다 한 사람의 반복되는 절 속에서 더 또렷하게 전해진다.

라싸의 또 다른 장면은 세라사원에서 펼쳐진다.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를 따라가면 수많은 승려들이 모여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라사원의 이른바 ‘박수 논쟁’이다. 승려들은 큰 몸짓과 박수를 섞어 자신의 논리를 펼치고, 상대의 주장에 반박한다. 박수를 치는 오른손은 지혜를, 왼손은 자비를 상징한다고 전해진다. 두 손이 부딪히는 순간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진리를 깨닫기 위한 수행의 한 방식으로 읽힌다.

이 특별한 논쟁의 현장은 라싸가 신앙의 도시일 뿐 아니라 배움과 사유의 도시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용한 기도와 역동적인 토론, 순례와 논쟁이 한 도시 안에서 공존한다. 방송은 라싸의 여러 얼굴을 차례로 비추며 티베트 불교문화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 있는지 보여준다.

여정의 마지막에는 제6대 달라이 라마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식당을 찾는다. 제6대 달라이 라마가 젊은 시절 포탈라궁에서 몰래 나와 연인과 밀회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 라싸의 현지 요리를 맛보며, 엄숙한 종교 도시로만 보였던 라싸의 또 다른 인간적인 얼굴을 만난다. 역사와 전설, 신앙과 사랑 이야기가 한 도시의 골목과 식탁 위에 함께 남아 있다.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4부 ‘꿈의 종착지, 라싸’는 길 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편이다. 란우후와 라이구 빙하가 보여주는 장엄한 자연, 포탈라궁과 조캉 사원이 품은 깊은 신앙, 바코르 거리의 순례자들, 세라사원의 박수 논쟁, 그리고 라싸의 식탁에 남은 오래된 이야기까지 티베트의 마지막 장면들이 풍성하게 이어진다. 수천 km의 길 끝에서 하늘길 318은 하나의 도로를 넘어, 사람과 풍경과 믿음이 이어지는 긴 이야기로 완성된다.

EBS1 ‘세계테마기행-하늘길 318, 티베트를 가다’ 4부 ‘꿈의 종착지, 라싸’는 7월 2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