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아닙니다… 올여름 꼭 먹어야 할 '여름 대표 간식 1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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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간식 1위 수박… 영양 성분부터 고르는 팁까지
한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대표적인 여름 간식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예상과 달리 아이스크림도, 시원한 팥빙수도 아닌 바로 ‘수박’이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 속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름 간식’으로 수박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6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대중적인 여름 간식으로 통하는 아이스크림(40%)을 20%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따돌린 결과로 여름철 간식으로서 수박이 가진 독보적인 상징성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8~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별도의 보기 없이 한 사람당 최대 3개까지 자유롭게 답하는 자유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박, 세대·성별 불문 독보적 선호도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박은 성별,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1위로 선정됐다. 다만 실제로 평소에 가장 즐겨 먹는 간식이 무엇인지 묻는 실질적 선호도 조사에서는 수박이 46%를 기록하며 아이스크림(52%)의 뒤를 이어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대표성에서는 수박이 앞서지만 일상적인 섭취 빈도에서는 접근성이 높은 아이스크림이 미세하게 우위를 점했다.

수박의 뒤를 이어서는 다양한 여름 과일과 이를 활용한 간식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전통적인 여름 별미인 팥빙수가 32%로 3위를 차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빙수 등 기타 빙수류가 2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참외가 15%, 화채가 14%를 기록하며 전통 과일류 간식의 강세를 증명했고 제철 과일인 복숭아도 5%의 선택을 받으며 대표 간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대와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간식의 종류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젊은 세대에서는 과일빙수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두드러졌다. 과일빙수를 비롯한 기타 빙수류를 대표 여름 간식으로 꼽은 비율은 전 연령 평균에서는 22%(5위) 수준이었으나 18~29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는 39%까지 치솟으며 당당히 3위에 올랐다.
반면 입맛의 차이는 성별로도 갈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냉면을 대표적인 여름 간식으로 떠올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성의 29%가 냉면을 꼽은 반면 여성은 17%에 그쳤다. 여성은 팥빙수를 비롯한 빙수류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여성 응답자의 38%가 팥빙수(남성 26%)를 선택해 남성 응답자의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높은 수분과 단맛의 비밀
대표 간식 1위에 오른 수박은 뛰어난 영양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수박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으로 높은 수분 함량이다. 수박 과육의 대부분은 물로 구성돼 있는데 정확히는 약 91%가 수분이며 당분이 6% 등을 차지한다. 이처럼 수분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 손실이 심한 여름철에 수분을 보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식품이다. 다만 수박은 순수한 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강력한 이뇨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밤중에 빈뇨 증상에 시달리며 수면을 방해받을 수 있으므로 잠들기 직전에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박의 당분 함량을 살펴보면 수박 100g당 약 6.2g의 당이 포함돼 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강렬한 단맛에 비하면 실제 당분 함량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당분 함량이 적은데도 유독 달게 느껴지는 이유는 신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의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신맛이 거의 없고 순수한 단맛만이 온전히 느껴지기에 뇌가 실제보다 더 달게 인식한다. 부위별로 보면 안쪽 과육일수록 즙이 풍부하고 신맛이 적으며 단맛이 강하게 집중돼 있다. 반면 과껍질에 가까운 바깥쪽 부분은 흰색을 띠며 안쪽 과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밍밍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수박은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나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수박에는 칼륨 함유량이 매우 높으며 체내의 노폐물과 나트륨을 효과적으로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수박에 풍부하게 함유된 ‘시트룰린’ 성분은 노폐물 배출을 돕고 혈류량을 개선해 근육 펌핑 효과를 높이려는 헬스인들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찾는다. 또한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탁월해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좋다. 다만 이는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서만 해당된다. 수박의 수분 함량이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먹었을 때 느껴지는 큰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는 낮다. 멜론과 마찬가지로 수박은 100g당 30kcal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런 특징 덕분에 여름철 한 끼 식사를 적절하게 수박으로 대체하면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수박 섭취를 엄격히 금해야 한다. 수박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칼륨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게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박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자 토마토나 수박 등에 특유의 붉은색을 내는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세포 노화 방지에도 큰 도움을 준다. 흔히 라이코펜이라고 하면 토마토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수박에는 토마토의 약 1.5배 이상에 달하는 라이코펜이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의 데이터에 따르면 수박 100g당 라이코펜 함량은 4.51~5.32mg인 반면 토마토 100g당 함량은 3.02mg 수준이다. 또한 수박에는 간 기능 회복과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아르기닌도 함유돼 있다. 더불어 수박 껍질 부분에 집중적으로 함유된 시트룰린 성분은 신장 기능과 이뇨를 도와 체내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도 탁월하다.
실패 없는 수박 선별법
그렇다면 마트나 시장에서 맛있는 '좋은 수박'을 고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살펴보아야 할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선별 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 수박의 껍데기를 손으로 두들겨 보는 방법이 있다. 이는 수박의 익은 정도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박은 안에서부터 익어갈수록 단단한 흰색 부분과 붉은색 과육 부분의 경계가 뚜렷해진다. 때문에 제대로 잘 익은 수박일수록 내부 속이 꽉 차면서도 공명감이 생겨 맑고 높은 고음의 '똑똑' 혹은 '통통' 하는 소리가 울리게 된다.
둘째, 겉모습의 선을 확인해야 한다. 수박 껍질 표면에 있는 검은색 줄무늬가 꼭지 부분에서부터 아래쪽 배꼽 부분까지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한 줄로 선명하게 이어져 있는 수박이 훨씬 당도가 높고 맛있다.
셋째, 꼭지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원래 수박은 밭에서 완전히 완숙되면 꼭지가 자연스럽게 말라붙으면서 저절로 끊어지게 돼 있다. 꼭지가 연두색으로 아주 싱싱한 수박은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것을 수확했을 확률이 높고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진 꼭지가 달린 수박이야말로 제대로 완숙된 수박이다.
다만 현실 유통 구조상 완전히 익은 수박은 운송 과정에서 상할 우려가 있어 유통 문제를 방지하고자 대부분 약간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게 된다. 때문에 대형마트나 시장 등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수박은 녹색의 싱싱한 꼭지를 달고 있다. 만약 녹색 꼭지가 달린 수박들 중에서만 골라야 한다면 꼭지의 끝부분이 얼마나 말라비틀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꼭지 끝부분에 말라비틀어진 영역이 많고 넓을수록 수확한 지 오래돼 신선도가 떨어진 수박임을 의미하므로 이를 참고해 구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