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대 급락…매도 사이드카 이어 '서킷 브레이커'까지 잇단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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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번째 서킷 브레이커

26일 코스피가 장 중 8%대 급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작동했다.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순차적으로 발동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모양으로 풀이된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로 개장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3.50원 오른 1546.20원을 기록했다. / 뉴스1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로 개장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3.50원 오른 1546.20원을 기록했다. / 뉴스1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 10분께 유가증권시장의 모든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의 거래가 멈추고,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도 함께 정지된다. 거래 재개 후에는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처리한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1.97포인트(8.19%) 급락한 8198.33을 기록했다. 장 중 낙폭을 꾸준히 키우며 결국 8100선대까지 밀린 상황이다.

이번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된 것으로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다.

서킷브레이커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12분 12초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해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다. 이날은 이 사이드카마저 충격을 막지 못하면서 서킷브레이커로 이어졌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대형 반도체주였다.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9% 이상 급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것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3조 1115억원, 기관이 732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합산 약 4조원 규모의 매도세를 쏟아냈다. 반면 개인은 3조 7653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기관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 시각 전장보다 44.19포인트(4.98%) 하락한 843.6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와 최근 2거래일간 지수가 급반등한 데 따른 부담감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이틀간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 반도체 종목만 독주한 탓에 이들 종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나왔고, 반도체가 편입된 패시브 펀드의 수급까지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 및 그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가 오늘의 급락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