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최고급 한우와 캐비어 갖다 놨더니 그걸로 라면 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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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는 홍명보 비유 게시물
네티즌 “라면이라도 끓였으면 다행... 꿀꿀이죽”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지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한 뒤 계속해서 32강 진출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대표팀의 부진을 요리에 빗댄 한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25일 남아공전 패배 직후 X(옛 트위터)에 "지금 우리나라 축구는 최고급 한우에 캐비어까지 갖다 놨더니 셰프가 다 때려넣고 라면을 끓이고 있다. 재료 문제가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을 최고급 식재료에 비유하고 이들의 능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홍명보 감독을 직격하는 게시물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아니라 이를 조합하는 전술과 기용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라면이라도 끓였음 다행이다. 꿀꿀이죽을 만들어놨다”, “진짜 라면도 아닌 듯싶다. 최고급 한우랑 캐비어를 때려 넣고 두쫀쿠를 만들려고 했다가 취두부가 연성된 근본 없는 레시피”, “다 때려 넣고 라면을 끓였는데 불 조절도 못 해서 다 태워 먹었다”, “동네에서 밥집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서 최고급 요리 경연대회 출전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전날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던 경기였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1차전 체코전을 2-1로 뒤집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 멕시코전(0-1)에 이어 남아공마저 넘지 못하면서 1승2패(승점 3·골득실 -1)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A조는 3전 전승의 멕시코(승점 9)가 1위, 1승1무1패의 남아공(승점 4)이 2위로 32강에 직행했고 한국은 3위로 내려앉았다. 체코는 1무2패(승점 1)로 탈락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확률 수치도 가파르게 깎였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OPTA)가 매긴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남아공전 직후 87.6%였으나, 26일 오전 다른 조 경기가 한국에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73.3%, 69%대를 거쳐 55.1%까지 떨어졌다. 하루 만에 32.5%포인트(p)가 넘게 빠진 셈이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12개 조 1·2위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나머지 여덟 자리를 채운다. 에콰도르와 스웨덴, 파라과이 등이 잇따라 승점 4점의 조 3위로 합류하면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6위권으로 밀린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아공전 패배 후 가장 큰 논란이 된 대목은 손흥민 선발 제외였다. 두 경기에서 득점이 없던 손흥민과 이재성을 동시에 빼고 오현규를 최전방에, 황희찬과 이강인을 앞세웠다.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으로 시작한 것은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경기 뒤 석하고 예상한 대로 한국이 나왔다며 한국의 스리백 전술을 평가절하했다. 박지성 전 대표팀 주장도 방송에서 이기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며 준비 소홀을 지적했다.

홍 감독은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큰 무대에서 나온 결과는 전적으로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을 후반에 투입한 데 대해서는 체력과 더운 날씨를 고려해 공간이 더 생겼을 때 넣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선수의 컨디션을 둘러싼 식중독설과 팀 내 불화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멕시코전에서 승점을 챙겼어야 했는데 그때 꼬이는 바람에 3차전에서 무리수를 두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