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광주시 북구청장, 8년 구정 ‘배식 봉사’로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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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퇴임식 생략하고 어르신·직원 밥퍼 봉사
30일 광주북구장학회에 미래 인재 육성 장학금 1천만 원 쾌척하며 ‘유종의 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민선 7기에 이어 8기까지 광주광역시 북구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온 문인 북구청장이 8년간의 공식 임기를 화려한 퇴임식 대신 소박하고 따뜻한 ‘배식 봉사’로 마무리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광주시 북구 두암동 천사무료급식소 배식봉사에 참여한 문인 북구청장이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광주시 북구
지난 15일 광주시 북구 두암동 천사무료급식소 배식봉사에 참여한 문인 북구청장이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광주시 북구

취임 당시부터 형식적인 의전보다는 실용과 현장 소통을 중시했던 문 청장은 마지막 떠나는 뒷모습까지도 주민과 공직자를 향한 섬김의 자세를 잃지 않으며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특히 퇴임을 앞두고 지역의 미래를 밝힐 인재 육성을 위해 사비 1천만 원을 쾌척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 "화려한 퇴임식 대신 밥 한 끼의 정 나누겠다"

28일 광주 북구청에 따르면, 민선 8기 임기 종료를 눈앞에 둔 문인 북구청장은 관행적으로 치러지던 대규모 구청장 퇴임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관내 복지 시설과 구청 구내식당을 돌며 묵묵히 배식 봉사에 나서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매듭짓기로 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그동안 문 청장과 동고동락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북구 주민들과 구청 공직자들에게 직접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사실 문 청장의 이런 소탈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선 두 번의 구청장 취임식 때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행사를 과감히 생략하거나 대폭 간소화하고 그 비용을 취약계층 지원에 돌리는 등, 평소 허례허식을 배격하고 주민 생활과 직결된 실용주의 행정을 최우선으로 삼는 확고한 철학을 몸소 실천해 왔다.

■ 천사무료급식소부터 신관 구내식당까지… 땀방울 맺힌 현장 순회

문 청장의 의미 있는 배식 봉사 릴레이는 이미 이달 중순부터 조용히 시작됐다. 지난 15일, 그는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소’를 찾아 점심을 드시러 온 저소득층 및 독거 어르신 400여 명에게 직접 따뜻한 국과 밥을 떠드리며 온정을 나눴다. 이곳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과 후원금 급감으로 인해 안타깝게 운영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문 청장의 진두지휘 아래 북구가 민관 협력체계를 발 빠르게 가동하고 지원책을 마련하여 2023년 1월 기적적으로 다시 문을 연 뜻깊은 장소이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어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오는 29일에는 효령노인복지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곳을 찾은 어르신 500여 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배식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두 손을 굳게 맞잡고 지난 8년간 베풀어주신 성원과 지지에 대해 깊은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그리고 임기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날인 30일 점심에는, 그가 민선 8기 최대 역점 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했던 북구청 신관 1층 구내식당에서 구청 직원들을 위해 직접 배식 주걱을 든다. 그동안 노후화되고 뿔뿔이 흩어져 있던 청사 구조를 최첨단 신관으로 집중시켜 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 불편을 획기적으로 해소하고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에서, 문 청장은 묵묵히 헌신해 온 후배 공직자들의 노고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하며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 떠나는 길에 장학금 1천만 원 쾌척… "시민으로 돌아가 응원할 것"

문 청장은 배식 봉사로 일정을 모두 마친 30일 오후 1시경, 북구청 광장에서 직원들의 조촐하지만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8년간 짊어졌던 무거운 구청장의 짐을 비로소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그의 북구 사랑은 임기가 끝나도 계속된다. 퇴임 당일인 30일 오전, 문 청장은 북구의 밝은 미래를 책임질 지역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사비로 마련한 장학금 1천만 원을 (재)광주북구장학회에 조용히 기탁할 방침이다. 북구장학회는 문 청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민선 8기 임기 중이던 지난해 3월, 광주광역시 5개 자치구 중 최초로 1차 목표 모금액인 80억 원을 조기 달성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퇴임을 앞둔 문인 북구청장은 담담하지만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8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온갖 역경 속에서도 북구 구정을 열정적으로 이끌고 수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부족한 저를 믿고 끝까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사랑하는 북구 주민 여러분과 궂은일도 마다 않고 발맞춰 뛰어준 1,200여 명의 든든한 공직자 여러분 덕분이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문 청장은 “이제 정든 구청을 떠나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제가 어디에 있든 마음만은 늘 북구에 머물며 북구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언급하며,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거대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물결을 우리 북구가 획기적인 도약의 기회로 적극적으로 삼아, 북구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과 역동성을 세계 무대에 마음껏 펼쳐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조용한 헌신과 나눔을 택한 문인 북구청장의 아름다운 뒷모습이 공직 사회와 지역 주민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