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홀린 완도 '느림의 미학'… 국제슬로시티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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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맹 총회서 챔피언상 및 공로패 동시 석권 쾌거
유럽 선진 체류형 관광 및 빈집 활용 정책 벤치마킹해 글로벌 해양 관광도시 도약 박차

천혜의 자연경관과 고유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남 완도군이 그 주인공이다. 완도군이 슬로시티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 총회에서 영예로운 ‘챔피언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슬로시티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 느림이 경쟁력 된 완도, 세계 무대서 가치 입증
29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 대표단은 지난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슬로시티 운동의 발원지인 이탈리아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2026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 공식 참석해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귀국했다. 전 세계 수많은 슬로시티 회원 도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완도군은 슬로시티의 철학과 가치를 가장 훌륭하게 확산시키고 이를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은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6 한국 슬로시티 챔피언’이라는 값진 타이틀을 석권했다.

■ 구들장 논부터 해양치유까지… 완도만의 독보적 콘텐츠
국제사회가 완도군에 이토록 열광한 이유는 완도만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지역 고유 자원과 이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정책의 조화에 있다. 완도군은 대표적인 명소인 청산도의 굽이치는 슬로길,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전통 구들장 논, 그리고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정겨운 돌담길 등 고유의 문화적·생태적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완벽하게 보전해 왔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청정 바다를 활용한 혁신적인 ‘해양치유산업’과 청정 환경에서 자란 건강한 로컬 푸드,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주도하고 참여하는 다채로운 섬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슬로시티의 본질적인 가치를 극대화했다. 특히 완도군은 지난해 열린 ‘2025년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의 개최 도시로서, 전 세계 도시 간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촉구하는 ‘완도 공동 선언문’ 채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국제사회에서 슬로시티 운동의 확고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 '1유로 하우스'의 기적, 이탈리아 선진 관광을 배우다
이번 이탈리아 방문에서 완도군 출장단은 수상의 기쁨에만 안주하지 않고, 완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벤치마킹에도 열을 올렸다. 총회 일정을 전후하여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슬로시티 선진 도시인 시에나, 그레베 인 키안티, 포지타노, 마엔차 등을 구석구석 누비며 유럽의 선진 환경 정책과 슬로투어리즘의 성공 비결을 현미경처럼 꼼꼼하게 분석했다.
가장 큰 소득은 마엔차 지역에서 확인한 이른바 ‘1유로 하우스’ 정책이다. 이는 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빈집을 단 1유로에 판매하는 대신 매입자가 이를 리모델링하여 거주하도록 유도하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완도군은 이것이 단순한 빈집 정비를 넘어 지역 전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간파했다. 또한, 세계적인 휴양지 포지타노에서는 단순히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들이 지역에 며칠씩 오래 머물며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는 촘촘한 ‘체류형 콘텐츠 연계 구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확인했다.
■ 머물고 싶은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비상
현지에서 총회 참석 일정을 성공적으로 총괄한 이범우 완도부군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부군수는 “이번 한국 슬로시티 챔피언 수상은 완도군이 오랜 시간 공들여 추진해 온 지속 가능한 슬로시티 정책의 진정성과 훌륭한 성과를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해 준 매우 뜻깊고 영광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해외 유수의 슬로시티 도시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더욱 확대하여, 완도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 누구나 꼭 한 번쯤 머물고 싶고, 잊지 못해 다시 찾고 싶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글로벌 슬로시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성공적인 이탈리아 일정을 마친 완도군은 이번에 수집한 방대한 선진 사례들을 바탕으로 관광 정책의 대대적인 혁신에 착수한다. 유럽의 선진 환경 정책과 톡톡 튀는 빈집 활용 아이디어, 그리고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체류형 지역 브랜드 전략 등을 완도의 실정에 맞게 융합할 계획이다. 청산도의 기적을 완도군 전역으로 확대하여, 무궁무진한 자연과 문화 자원을 무기로 삼은 완도군의 찬란한 글로벌 관광도시 비상이 이제 막 새로운 돛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