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매체 경향신문, 작정하고 유시민 비판
작성일
"권력투쟁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여권 모습 우려스럽다"
진보 성향 매체인 경향신문이 사설을 통해 유시민 작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29일자 '파열음 커지는 여권내 갈등, 이러다 국정 동력 꺼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을 비판하면서 8·17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 내 갈등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이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동의 없이 진보개혁 토대를 허물고 중도보수를 확장하는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하면서 이기지 못한 지방선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국정을 추스르는 데 힘을 보태야 할 여권이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모습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유 작가의 비판이 전당대회 구도를 민주당의 정통성을 누가 쥐고 있느냐는 '소유권 투쟁'으로 확전시켰다고 봤다. 사설은 '재건축'에 투입된 이들이 코어 지지층인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공격해 자가면역 질환을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또 유 작가가 옛 주류인 친노무현·친문재인 세력을 멸칭으로 공격한 이른바 '뉴이재명' 세력을 '용역 평론가' '촉법 평론가'라며 격하게 비판한 점도 거론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이 전통적 지지층의 소외감을 낳았다 해도 유 작가 정도의 영향력 있는 인사라면 보다 정제된 언사로 여권 내부의 갈등을 추스르는 게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독선과 갈라치기는 이 대통령을 특정 계파의 수장으로 왜소화하고 진영 내부의 감정싸움을 부추기는 충돌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검찰개혁 지연을 전당대회 참여 명분으로 삼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유 작가가 집권 1년이 넘도록 진척 없는 검찰개혁을 전통적 지지층 이탈의 원인으로 꼽은 데 대해 경향신문은 "형사소송법 등 관련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하고 부작용 해소에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에 이를 선명성 경쟁의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여권 내부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유 작가 발언에 대해 "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과잉 자신감은 절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송영길 의원은 "어려울 때일수록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코어 지지층"이라고 반박했다. 친이재명계는 "민주당 건물주는 자신들이고 이 대통령은 세입자라는 내심을 고백한 것"이라며 유 작가의 '재건축론'을 '대통령 흔들기'라고 규정했다. 친이재명계 일각에서는 "폐족이 됐어야 할 강경 그룹이 대통령 흔들기를 시작한 것"이라는 극단적 언사까지 나왔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경향신문은 지금 여권의 행태가 오만과 독선으로 자멸했던 과거 권력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소모적인 여권 갈등을 봉합하는 분기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설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통합의 지혜를 모으고, 국정 안정의 해법을 마련하길 기대한다"며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이 이재명 정부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여권은 무겁게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이 문제 삼은 유 작가의 발언은 지난 26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나왔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평소 강조하는 중도보수와의 포용·통합 기조를 두고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의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유 작가는 현재 여당 상황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면역세포가 밖에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 물리쳐야 하는데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게 1년간 지속됐고, 그 결과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겼다"며 "코어 지지층이 정상세포"라고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 "안철수를 향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아무 짓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고 협박하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인사가 "문재인을 까면 가산점을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문제와 검찰개혁 상황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