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위고비'라며 인기 폭발한 반숙 계란...사실 속고 있는 겁니다

작성일

반숙 계란이 '천연 위고비'? 식중독 위험과 영양 불균형 주의
포만감 높이는 반숙 계란, 채소·통곡물과 함께 먹어야 하는 이유

아침에 먹는 반숙 계란은 포만감을 높여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식중독 위험과 영양 불균형 등 함께 알아야 할 주의점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최근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반숙 계란이 '천연 위고비'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아침에 반숙 계란을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계란이 체중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만 치료제와 같은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계란 한 개에는 약 6/7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열량은 약 70/80㎉ 수준이다.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소화 시간이 길다. 이 때문에 식사 후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유튜브 '엄마의 요리백과'
유튜브 '엄마의 요리백과'

아침 식사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점심 전 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아침 식사에서 단백질 비중이 높을수록 간식 섭취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다이어트 중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계란이 추천되는 이유다.

반숙 계란은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빵이나 시리얼처럼 정제 탄수화물만 먹을 때보다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을 완화하는 데 유리하다. 혈당이 천천히 오르면 허기를 느끼는 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반숙 계란이 위고비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고비는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비슷하게 작용해 위 배출을 늦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반숙 계란은 단백질과 지방이 포만감을 높이는 식품일 뿐이다. 작용 방식과 체중 감량 효과는 전혀 다르다.

반숙 계란의 가장 큰 단점은 식중독 위험이다. 계란 껍데기에는 살모넬라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균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어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완숙으로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계란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껍데기에 금이 간 계란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숙으로 조리했다면 오래 보관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안전하다.

계란만 먹는 식단도 바람직하지 않다. 계란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C가 거의 없다. 계란만 반복해서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토마토와 오이, 브로콜리, 양상추 같은 채소를 함께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계란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1~2개 정도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가 많다. 다만 고지혈증이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의료진과 상담해 섭취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

조리 방법도 중요하다. 버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마요네즈를 곁들이면 열량이 크게 증가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다면 삶거나 반숙으로 조리하고 소금도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운동 없이 계란만 먹는다고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체중 감량은 전체 식단과 활동량이 함께 관리될 때 효과가 나타난다. 반숙 계란은 균형 잡힌 식사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로 반숙 계란 1~2개와 채소, 통곡물 식품을 함께 먹는 구성을 권장한다. 이렇게 하면 단백질과 식이섬유, 복합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포만감과 영양 균형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반숙 계란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다만 '천연 위고비'라는 표현만 믿기보다 장점과 단점을 함께 이해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