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공화국" 한국에 진짜 '치킨지도' 생겼다…전국에 숨겨진 닭요리 성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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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찾는 K치킨, 지역 골목 문화 여행으로 재탄생

K푸드가 전 세계적인 문화 코드로 부상하면서 먹거리 중심의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정부가 국내의 다채로운 미식 자원을 체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엮어낸 하반기 통합 로드맵을 내놨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9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K-미식여정' 간담회에서 전국 닭요리 명소를 소개하는 'K-치킨벨트 플랫폼' 공개와 미식관광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9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K-미식여정' 간담회에서 전국 닭요리 명소를 소개하는 'K-치킨벨트 플랫폼' 공개와 미식관광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전국 곳곳의 특색 있는 닭요리 명소와 주변 관광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K치킨벨트 플랫폼'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를 달굴 'K미식 여정'의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매력적인 먹거리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체험형 연계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로드맵의 첫 신호탄인 플랫폼 출시를 기념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외식업 경험이 많은 방송인 홍석천 씨와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진 시식회에서는 전국에서 수집된 다채로운 닭요리와 함께 부자10, 감자술, 진맥40 등 어울리는 전통주가 차례로 소개됐다.

단순 맛집 지도 탈피… 현지인과 여행자가 직접 짠 '참여형 플랫폼'

이번에 발표된 K치킨벨트는 단순한 맛집 나열식 정보에서 벗어나 주변 명소와 재래시장, 지역 축제, 농촌체험마을까지 포함한 최적의 이동 동선을 추천한다. 특히 수록된 닭요리 성지 30곳은 지난 봄 진행된 공모전에 접수된 27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와 지자체 추천을 바탕으로 엄선해 철저히 현지 주민과 여행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지도를 따라가면 각 지역의 풍토와 역사적 배경이 녹아든 독창적인 닭요리들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인천 신포시장의 매콤하고 강렬한 고추기름 기반의 닭강정과 식어도 바삭함을 유지하는 강원 속초의 달콤한 닭강정은 조리법과 식감에서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농식품부가 공개한 K-치킨벨트 지도  /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가 공개한 K-치킨벨트 지도 / 농림축산식품부

조선 시대부터 물류의 중심지였던 대구 평화시장에서는 독특한 별미인 닭똥집 튀김 골목이 형성돼 고유의 야식 문화를 자랑하고, 경기 춘천에서는 철판에 양배추와 고구마를 곁들여 매콤하게 볶아내는 닭갈비가 대표 명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갈비 양념을 접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경기도 수원의 왕갈비치킨과 춘장과 간장 베이스에 당면을 듬뿍 넣어 조려낸 경북 안동의 찜닭 등은 지역 상권과 식문화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라남도 강진이나 해남 일대에서 주로 소비되는 토종닭 코스 요리는 닭 육회부터 구이, 백숙, 죽까지 한 마리를 온전히 즐기는 독특한 지역색을 자랑한다. 세계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식 메뉴가 치킨인 만큼, 농식품부는 외래 관광객을 지방 골목으로 유입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매달 바뀌는 테마… 양조장 투어부터 명인 미식 투어까지

K치킨벨트를 기점으로 하반기 내내 매달 다른 테마의 미식 프로그램이 줄을 잇는다.

K-미식 여정 인포그래픽 / 농림축산식품부
K-미식 여정 인포그래픽 / 농림축산식품부

오는 7월에는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치킨벨트 명소 방문 인증이나 나만의 코스를 제안하는 대국민 이벤트가 열려 익숙한 요리를 통해 지역의 진짜 매력을 재발견하도록 돕는다. 이어 8월에는 우리술의 깊은 역사와 제조 과정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찾아가는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이 바통을 이어받아 관람객이 직접 전통주를 빚고 시음하는 다채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는 한국 고유의 깊은 식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식품명인과 함께 김치나 고추장, 된장 같은 전통 장류를 직접 담그고 깊은 맛을 맛보는 명인 미식 투어 시간이 마련돼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K미식 여정의 정점은 10월 23일부터 한 달간 개최되는 글로벌 먹거리 축제인 K푸드 페스타가 장식한다. 첫 주자인 한식 페스타는 10월 23일부터 사흘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무대를 옮겨 개최되며, 스타 셰프들이 선보이는 명품 한식 요리와 이들이 풀어내는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가 박물관의 역사적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식의 위상을 높인다. 이어 11월 4일부터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푸드위크코리아에서는 전 세계 프리미엄 식품의 동향과 첨단 푸드테크의 미래 혁신 기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축제의 대미는 11월 13일 개막하는 우리술 대축제가 장식하며 성인이라면 누구나 전국의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고 살 수 있고, 막걸리 빚기나 전통주 칵테일 쇼 같은 참여형 행사와 떡볶이, 순대 등 K스트리트 푸드를 즐길 공간도 넓게 조성된다. 송미령 장관은 K푸드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 자산으로 공인받은 만큼, 지역의 고유한 식문화와 관광 생태계를 결합한 융합 콘텐츠를 지속해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