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파바로티가 반해 부른 한국 가곡…만든 거장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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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섭 작곡가 별세, 향년 97세…들국화 최성원 부친상

생전의 최영섭 선생. / 유튜브 채널 '인천광역시'
생전의 최영섭 선생. / 유튜브 채널 '인천광역시'

국민 애창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겸 지휘자인 최영섭 선생이 2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9년 경기 강화군에서 태어난 최 작곡가는 경복중·고교 재학 시절 이화여대 임동혁 교수에게 작곡 이론을 배웠고, 서울대 음대 작곡과에서 김성태 교수에게 사사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지휘과 수석 교수 칼 스터라이히에게 지휘법을 익혔다.


'그리운 금강산'은 그가 인천여고 음악 교사로 재직하던 1961년 작곡한 곡으로, 한반도 최고 명산의 정취를 담아낸 국내 대표 가곡으로 자리매김했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안젤라 게오르규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이 곡을 불렀다.


이밖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 '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등을 작곡했으며, 인천애협교향악단을 창립해 상임 지휘자로 활약했다.

한양대 음악학과 교수, 중앙대 음악교육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한국예술가곡진흥위원회 공동대표, 한국예술가곡연합회장, 한국작곡가협회 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1970~80년대에는 TV·라디오에서 클래식 해설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서울시 문화상(2001)과 세일문화재단가곡상(2010)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문화훈장 은관(2009)을 수훈했다.

최 작곡가는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포크록 그룹 '들국화' 베이시스트 최성원의 부친이기도 하다.

고려대 물리학과 출신인 아들이 음악의 길을 택했을 때 처음엔 만류했으나, 결국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최성원은 과거 인터뷰에서 부친으로부터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최 작곡가는 아들이 작곡한 '제주도 푸른밤'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해진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7월 1일이다. 02-2227-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