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벌교 참꼬막 명성 되찾는다"… 보성군, '리본(Reborn) 프로젝트'에 21억 투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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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남획으로 2만 톤 생산량이 26톤으로 급감한 참꼬막 자원 회복에 사활
2026년 인공종자 등 22톤 살포 및 과학적 생태 모니터링으로 지역 경제 부흥 이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이자 '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뻘배어업)'에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밥도둑 벌교 참꼬막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보성군은 6월 말부터 7월까지 보성군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인공종자인 치패와 중간패 총 18톤을 여자만 해역 19개소, 30ha에 걸쳐 살포할 예정이다. / 보성군
보성군은 6월 말부터 7월까지 보성군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인공종자인 치패와 중간패 총 18톤을 여자만 해역 19개소, 30ha에 걸쳐 살포할 예정이다. / 보성군

전남 보성군이 인구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벌교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의 핵심 상징인 참꼬막 생태계를 복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 국민 조개 참꼬막, 기후변화 직격탄에 씨가 말랐다

전라남도 참꼬막 전체 생산량의 약 70%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 주산지 보성군의 갯벌은 최근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 쫄깃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2만 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이 쏟아져 나오며 지역 경제를 든든하게 떠받쳤던 참꼬막이, 최근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해양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남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10년 8,500톤 수준으로 반토막 났던 생산량은 급기야 지난해인 2025년 군 자체 집계 기준 불과 26톤이라는 충격적인 수치까지 곤두박질쳤다. 꼬막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벌교 지역 전체의 상권이 타격을 입는 연쇄적인 위기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 21억 긴급 수혈… '벌교꼬막 리본(Reborn) 프로젝트' 가동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보성군은 참꼬막 자원 복원이 곧 무너져가는 지역 경제와 인구 소멸을 막아낼 최선의 방어선이라는 판단 아래, '벌교꼬막 리본(Reborn) 프로젝트'라는 야심 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성군은 6월 말부터 7월까지 보성군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인공종자인 치패와 중간패 총 18톤을 여자만 해역 19개소, 30ha에 걸쳐 살포할 예정이다. / 보성군
보성군은 6월 말부터 7월까지 보성군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인공종자인 치패와 중간패 총 18톤을 여자만 해역 19개소, 30ha에 걸쳐 살포할 예정이다. / 보성군

군은 올해 2026년에만 무려 21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전격 투입한다. 인구소멸대응기금을 적극 활용한 이 핵심 프로젝트를 필두로, 도비와 군비를 매칭한 「참꼬막 대량생산 기반 구축 사업」과 「어장개발지원사업」 등 총 3개의 굵직한 사업을 하나로 묶어 향후 3년간 꼬막 자원 회복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 종자 22톤 바다로… 해양수산과학원과 꼼꼼한 과학적 검증까지

자원 회복의 첫걸음은 갯벌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부터 시작됐다. 보성군은 지난 4월, 튼튼한 참꼬막 모패(어미 조개, 각장 2.5cm) 4톤을 선제적으로 살포한 데 이어,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보성군 종묘배양장에서 자체 기술로 정성껏 키워낸 인공종자인 치패(각장 1.5mm)와 중간패(각장 1.5cm) 등 총 18톤을 여자만 해역 19개소, 약 30ha의 광활한 면적에 대대적으로 방류할 예정이다.

단순히 방류에만 그치지 않는다. 살포된 종자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지 과학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군은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과 전략적인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꼬막의 생육 상황과 갯벌의 서식 환경 변화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모니터링하여 복원 사업의 성공률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 "꼬막이 살아야 벌교가 산다"… 어촌 경제 부활 마중물

이번 복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종남 보성군 해양수산과장은 "지금 우리가 추진하는 참꼬막 자원회복 사업은 단순히 바다에 조개를 늘리는 1차원적인 수산 정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과장은 "이는 곧 어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벌교꼬막을 활용한 다양한 유통·가공산업을 육성하여 침체된 지역 상권 전체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하고 핵심적인 지역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전 국민이 사랑했던 벌교꼬막의 찬란한 명성을 기필코 되살려내어, 지역 경제에 다시 한번 뜨거운 활력이 돌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어업 생산 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해 내겠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 보성군의 간절한 땀방울이 녹아든 '리본 프로젝트'가 벌교 갯벌에 다시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전국 수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