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4년 임기 마무리…성과와 과제, 새 시정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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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완성·기업 유치·교통 인프라 확충에 주력
재정 압박과 의회 갈등, 일부 핵심사업 지연은 미완의 과제로
“시민과 함께한 시간은 인생 최고의 영광”…30일 이임식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방정부 수장이 교체되는 시기는 지난 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중단 없는 행정과 사업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때다. 최민호 제4대 세종시장이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내걸고 이끌어 온 4년의 시정을 마무리하면서, 성과를 이어가고 미완의 과제를 새 시정에 안정적으로 넘기는 일이 중요해졌다.
최 시장은 6월 30일 이임식을 갖고 2022년 7월 1일부터 이어온 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충령탑을 참배한 뒤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했다. 언론인 간담회에서 퇴임 소회를 밝힌 데 이어 직원들과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임식에서는 재임 기간의 주요 정책과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직원들은 재임기념패를 전달했고 이임사와 기념촬영, 환송식이 이어졌다.
최 시장은 이임사에서 “인기와 비판을 넘어 국가와 시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피하지 않으려 했다”며 “소외되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시민을 먼저 돌보는 시장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순간에도 근본을 지키고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는 품격 있는 공직자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 제가 다져온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재임 기간 세종을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전략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추진했다. 행정수도 개헌과 특별법 제정,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지원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세종지방법원 건립과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충청권 광역급행철도와 조치원역 광역교통망 확충 등 국가사업도 시정의 핵심 축으로 다뤘다. 2026년 시정계획에서는 행정수도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후속 과제로 제시했다.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기업 유치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세종시는 최 시장 취임 이후 3년 6개월 동안 47개 기업과 약 3조4088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협약 금액이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모두 이어졌는지는 사업별로 계속 확인해야 한다.
대중교통 분야에서는 월정액형 교통지원 정책인 ‘이응패스’를 도입했다. 승용차 중심의 교통구조를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꾸려는 시도였지만, 이용 편의와 재정부담, 수혜 범위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렸다.
문화정책에서는 한글문화도시와 정원도시를 주요 브랜드로 추진했다. 세종의 도시 정체성을 한글과 문화·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려 했다는 점은 평가받지만, 대형 행사와 시설사업이 시민 생활의 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는지는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최 시장의 4년은 성과만큼 갈등도 적지 않았다. 시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신규사업과 복지·문화예산을 둘러싼 논쟁이 반복됐다. 여소야대 시의회와의 대립으로 예산안과 주요 조례 처리가 지연되면서 시민 생활과 행정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세종시는 급속한 도시 성장 이후 기반시설 유지비와 복지 수요가 늘고 있지만, 자체 세입 기반은 충분하지 않다. 정부 의존도가 높은 재정구조와 단층제 지방자치에 따른 행정비용 문제는 최 시장 임기 안에 해소되지 못한 구조적 과제로 남았다.
행정수도 완성도 아직 진행형이다.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사업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실제 착공과 준공까지는 중앙정부와 국회의 결정,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특별법과 헌법적 지위 문제도 차기 시정이 계속 풀어야 한다.
최 시장이 추진한 교통과 산업, 문화사업 역시 새 시정의 정책 판단을 받게 된다. 전임 시장의 사업이라는 이유로 일괄 폐기하거나, 반대로 성과 검증 없이 그대로 이어가는 방식은 모두 경계해야 한다.
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은 지속하고 효과가 낮거나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은 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계약과 예산, 추진 단계, 예상 효과를 공개해 행정의 연속성과 정책 책임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
최 시장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대한민국과 세종의 앞날에 축복과 희망, 품격이 영원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행정고시 출신 관료로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국무총리비서실장을 거쳐 2022년 제4대 세종시장에 취임했다. 그의 시장 임기는 2026년 6월 30일 종료됐다.
민선 시정에 대한 평가는 이임식의 업적 영상보다 시민의 삶에서 확인돼야 한다. 기업 유치가 실제 일자리로 이어졌는지, 교통정책이 이동 불편을 줄였는지, 행정수도 사업이 구체적인 일정으로 진전됐는지가 핵심이다.
최민호 시정의 4년은 세종의 성장 방향을 둘러싼 여러 선택을 남겼다. 다음 시정은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시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이 행정 공백 없이 이어지도록 인수인계를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