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예비용일 뿐... 글로벌 은행들이 리플(XRP)을 선택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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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업 블랙 스완 캐피털리스트 설립자의 진단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역할을 두고 최근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알엘유에스디(RLUSD)가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시장에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투자 기업 블랙 스완 캐피털리스트(Black Swan Capitalist) 설립자 베르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두 가상화폐가 경쟁자가 아니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코인피디아는 이 같은 골자를 담은 알자라와의 인터뷰 내용을 30일 보도했다.
알자라는 "RLUSD는 금융 기관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편안한 1달러 가치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XRP는 이런 가치를 여러 시스템 사이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옮겨주는 엔진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두 코인은 파이를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 크기를 키우는 동반자라는 뜻이다.
기관들은 가격이 변하지 않는 안전한 RLUSD를 이용해 자본을 들여놓는다. 이 자본을 다른 통화로 바꾸거나 다른 지역으로 전송할 때 다리 역할을 해줄 코인이 필요한데, 이 임무를 XRP가 맡는다. RLUSD가 다른 통화로 전환될 때마다 중간에서 XRP가 쓰이면서 수요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로 XRP가 소각돼 물량이 줄어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XRP 원장은 원래부터 이런 구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일반 투자자들은 유동성 풀에 참여해 이자를 받지만 거대 금융 기관들은 직접 원장에 통합하거나 장외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에 접근한다. 기관 거래량이 늘어나면 수수료가 증가하고 시스템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유동성 제공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거대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이 각자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다.
알자라는 앞으로 XRP가 원자재 결제에 쓰이는 모습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나 달러를 쓰지 않는 에너지 거래 분야에서 처음 이런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동 에너지 생산국들과 아시아 수입국들이 점차 전통 은행망과 달러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기 때문이다.
알자라는 "에너지나 상품 가치를 달러가 아닌 다른 두 통화 사이에서 XRP를 이용해 연결하는 온체인 결제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해 기업이나 규제 기관 공시를 통해 조용히 알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로가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기반 시설 마찰이 줄어들어 다른 곳들도 빠르게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XRP가 비트코인(Bitcoin, BTC)과 다르게 독자적인 길을 걷는 신호는 가격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은행이나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은 가치를 저장하는 예비 자산으로 두지만, 결제 기반 시설과 규제 통합은 XRP 원장을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자라는 "조용한 구축 기간이 지나고 실제 사용량이 시장에 반영되면 사람들은 가치를 깨닫고 가격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플사가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 XRP를 심으면서 동시에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알자라는 이것이 모순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 층위에서는 기존 시스템 안에서 채택되도록 협력하고 다른 층위에서는 기술적 장점을 활용해 점차 기존 세력들이 채택할 수밖에 없도록 힘의 균형을 바꾸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