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조 5000억 원 투자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대주주 지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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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니켈 확보로 글로벌 양극재 시장 주도권 노린다
1조 5000억 투자로 전기차 200만 대분 니켈 수급 완성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 에코프로 제공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 에코프로 제공

[경북=위키트리] 이율동 선임기자=에코프로 그룹이 글로벌 양극재 수주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핵심 니켈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공급망의 자립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지난 4년간의 1단계 투자에 이어 이번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역할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그룹은 30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2단계 투자 프로젝트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내 BNSI(Bahodopi Nickel Smelting Indonesia) 제련소 건설에 대주주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 건설 중인 BNSI 제련소는 PT Vale Indonesia(PTVI)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합작 법인을 설립해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계획보다 지분을 대폭 확대해 총 39%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제련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로 했으며 총 투자비용은 약 1조 5000억 원 수준이다.

BNSI 제련소는 전기차 약 20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니켈 9만 톤 생산능력으로 설계됐다. 에코프로는 당초 연 6만 6000톤으로 계획했던 생산능력을 연 9만 톤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량(약 170만 대)을 웃도는 전기차 분량에 해당한다. BNSI 매출은 향후 연 평균 2조 50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러한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전체 생산량인 9만 톤의 약 40%인 3만 6000톤의 오프테이크(장기구매계약)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회사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년간 1단계 투자를 완료해 2만 9000톤의 니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BNSI 투자가 마무리되면 제련소 투자 지분에 따라 총 6만 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에코프로의 니켈 제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8000억 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1단계 IMIP 프로젝트를 통해 4개 제련소에 지분 투자하고 장기구매계약 물량을 확보한 경험은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 기반이 됐다.

에코프로 그룹은 BNSI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니켈, 전구체, 양극재까지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원재료 내재화를 통한 삼원계 양극재의 원가경쟁력이 더해져 향후 글로벌 셀 회사 및 완성차(OEM)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원계 양극재의 가격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려 글로벌 양극재 수주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신규 제련소 허가가 제한된 환경에서 니켈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리스크를 차단하는 동시에 국가적 과제인 핵심광물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양극재 원가경쟁력 향상과 니켈 중간재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 그룹의 2단계 프로젝트 성공적 완수를 위해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990만 99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건설 및 헝가리 공장 양산 개시에 따른 추가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은 총 1조 2000억 원 규모다. 이 중 9150억 원이 BNSI 지분 확보 및 헝가리 법인 잔여 투자에 배정되고 1350억 원은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1500억 원은 시설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청약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15~16일 진행되며 일반공모청약은 10월 20~21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5일이고 예정 발행가액은 12만 1200원이며 최종 발행가는 10월 12일 확정된다.

특히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이번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에 배정된 물량의 120% 초과 청약 참여를 결정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광물 사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지주사 차원의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책임경영의 실천으로 평가된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 기업의 장기적 재무 부담을 가중하는 대규모 차입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과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글로벌 니켈 시장을 선점해 삼원계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결단이다"라고 했다. 또 "에코프로의 독보적인 하이니켈 기술력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더해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헝가리로 이어지는 광물-전구체-양극재-리사이클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에코프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개는 삼원계 양극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투자 결정은 주주의 이익과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장기적 관점의 경영 전략으로, 향후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 에코프로 그룹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