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확 갈렸는데…전세계 1위 찍어버린 넷플릭스 ‘대반전’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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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점인데 글로벌 1위? '남편들'의 반전 성적표
전남편과 현남편이 아내 구출에 나선다, '남편들'의 설정 매력

넷플릭스 한국 영화 ‘남편들’이 공개 2주 차에도 글로벌 흥행세를 이어가며 반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남편들' 주요 장면 / 넷플릭스
'남편들' 주요 장면 / 넷플릭스

국내에서는 평점과 반응이 엇갈렸지만, 글로벌 순위에서는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호불호’라는 말이 붙을 만큼 관람객 평가가 갈린 작품이 결국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정상에 오른 것이다.

1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영화 ‘남편들’은 공개 2주 차인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63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청수는 전체 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톱10에 진입한 국가도 크게 늘었다. ‘남편들’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등 37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 대비 순위는 한 계단 상승했고, 톱10 진입 국가는 7개국 증가했다. 공개 직후보다 2주 차에 더 탄력을 받은 셈이다.

평점은 낮은데 글로벌 순위는 1위

평점 6점대로 글로벌 1위 찍어버린 한국 영화 / 넷플릭스
평점 6점대로 글로벌 1위 찍어버린 한국 영화 / 넷플릭스

흥미로운 지점은 국내 반응이다. ‘남편들’은 글로벌 순위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국내 평점은 높지 않다. 1일 네이버 기준 평점은 6.17점으로 다소 낮게 형성됐다.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어서 좋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억지 코믹 대사”, “뻔한 스토리”, “올드한 개그”라는 혹평도 적지 않았다. 작품을 가볍게 즐기는 코미디 액션으로 받아들인 관객도 있었지만, 익숙한 웃음 코드와 예측 가능한 전개에 아쉬움을 표한 관객도 많았다.

결국 ‘남편들’의 흥행은 평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작품성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쉽게 클릭할 수 있는 장르적 매력이 강하게 작동했다. 코미디, 액션, 가족 구출극, 전남편과 현남편의 공조라는 설정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전남편과 현남편이 아내 구하러 뭉쳤다

공명과 또 한 번 호흡 맞춘 진선규 / 넷플릭스
공명과 또 한 번 호흡 맞춘 진선규 / 넷플릭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전남편과 현남편이 얼떨결에 힘을 합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다. 설정부터 대중적이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지만, 성격도 방식도 전혀 다르다. 이 충돌에서 웃음과 액션이 만들어진다.

영화의 중심에는 마약반 형사이자 전남편인 충식과, 현남편이자 수의사인 민석이 있다. 충식은 범인을 쫓는 집요함과 가족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민석은 예상 밖의 행동력과 반전 매력을 앞세워 극에 활력을 더한다.

진선규와 공명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두 배우는 천만 영화 ‘극한직업’ 이후 다시 한번 코미디 호흡을 맞췄다. 진선규는 대본과 배우진의 조합에 끌렸다고 밝혔고, 공명은 촬영장에 갈 때마다 행복했다며 함께한 시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남편과 현남편 공조라는 신선한 설정 / 넷플릭스
전남편과 현남편 공조라는 신선한 설정 / 넷플릭스

여기에 김지석은 최첨단 기술로 조직을 운영하는 신세대 보스 도준으로, 윤경호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구세대 보스 용강으로 등장한다. 신세대와 구세대 조직 보스의 대결 구도는 영화의 또 다른 코미디 축이다. 강한나는 납치된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시내 역을 맡았고, 이다희는 조직 운영의 핵심 인물 혜란으로, 전소민은 특종을 쫓는 기자 아라로 합류해 각자의 개성을 더했다.

임윤아 쿠키 영상, 짧지만 강했다

‘남편들’에서 또 하나 화제를 모은 지점은 엔딩 후 쿠키 영상이다. 임윤아가 극 중 빌런 용강의 아내, 이른바 ‘형수님’으로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분량은 짧았지만 존재감은 컸다. 임윤아는 단 한 장면만으로도 강렬한 비주얼과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남겼다.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결의 얼굴을 보여주며 작품 후반부에 새로운 흥미를 더했다. 쿠키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임윤아의 등장 장면과 캐릭터 분위기를 두고 반응이 이어졌다.

카메오 열연까지 빛난 '남편들' / 넷플릭스
카메오 열연까지 빛난 '남편들' / 넷플릭스

짧은 카메오성 출연이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작품을 끝까지 본 시청자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쿠키 영상에 누가 나오길래?”라는 궁금증을 만들었다.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쿠키 영상이 입소문 장치로 작동한 사례다.

이순원과 윤병희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두 배우는 신스틸러로 등장해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연 배우들의 코미디 호흡에 조연진의 리듬이 더해지면서 ‘남편들’ 특유의 유쾌한 톤이 완성됐다.

코미디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액션 규모도 키웠다

호불호 딛고 국내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영화 / 넷플릭스
호불호 딛고 국내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영화 / 넷플릭스

‘남편들’은 단순한 코미디 영화에 머물지 않는다. 수갑을 활용한 체포 장면부터 카체이싱, 절벽 로프 액션, 패러글라이딩까지 다양한 액션 요소를 배치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장면 구성으로 볼거리를 키운 점도 글로벌 시청자를 끌어당긴 요인으로 보인다.

이다희는 모든 배우가 액션을 선보인다고 귀띔했고, 강한나는 인물들의 서사에 맞는 액션이 많아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자신했다. 연출을 맡은 박규태 감독은 액션 규모에 대해 “007 시리즈급”이라고 표현하며, 유쾌한 작품인 만큼 액션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과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규태 감독은 앞서 ‘육사오(6/45)’로 생활 밀착형 코미디의 장점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남편들’에서도 전남편과 현남편의 공조, 형사와 범죄자, 신세대 보스와 구세대 보스처럼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인 인물들의 관계를 활용해 웃음을 만든다. 한국식 코미디의 익숙함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누군가에게는 단점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다.

흥행 이어갈까 / 넷플릭스
흥행 이어갈까 /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념해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에서도 작품의 분위기는 드러난다.

진선규와 공명이 웃음을 나누는 모습, 액션 장면을 앞두고 마주 선 두 배우의 표정, 강한나·오은서·전소민·임윤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장난기 어린 순간들이 담겼다. 촬영장의 유쾌한 에너지가 영화의 톤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남편들' 비하인드 스틸 / 넷플릭스
'남편들' 비하인드 스틸 / 넷플릭스

‘남편들’의 성적은 분명한 역설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평점 6점대와 엇갈린 반응을 받았지만,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서는 비영어권 영화 1위에 올랐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액션으로서의 힘은 통했다.

호불호는 갈렸지만, 결과는 1위였다. ‘남편들’이 넷플릭스에서 보여준 대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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