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정 첫 인선…박성수 경제부시장·문서진 비서실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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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핵심 인사 전면 배치해 행정수도·자족경제 정책 연속성 확보
재정 압박과 민간 일자리 부족 속 경제부시장 역할 한층 무거워져
측근 중심 인선 우려 넘어 투자·고용·국비 확보로 성과 입증해야

임용장전달_왼쪽부터 조상호 세종시장, 박성수 경제부시장 / 세종시
임용장전달_왼쪽부터 조상호 세종시장, 박성수 경제부시장 / 세종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방정부 교체기마다 선거캠프와 인수위원회 인사가 시정 핵심 보직으로 이동하면서 정책 연속성과 측근 인사 논란이 함께 제기된다. 조상호 세종시장이 인수위 핵심 인사들을 첫 참모진으로 발탁한 가운데, 어려운 재정 여건과 부족한 자족기반을 실제 성과로 돌파할 수 있을지가 새 시정의 첫 시험대가 됐다.

조 시장은 7월 1일 박성수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경제부시장에, 문서진 인수위 총괄간사를 비서실장에 각각 임명했다. 박 부시장은 1급 상당, 문 비서실장은 4급 상당 지방별정직으로 발령됐다.

두 사람은 인수위에서 시정 5기의 정책 방향과 조직 운영 구상을 설계한 인물이다. 조 시장은 인수위가 마련한 정책을 취임 직후부터 추진하고 행정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수 신임 경제부시장은 제3대 세종시의원을 지냈으며 당시 교육안전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국회에서 고 이해찬 의원의 비서·비서관·보좌관으로 근무했고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박 부시장은 조 시장과 이해찬 전 대표 보좌진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조 시장 캠프의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임용장 전달_왼쪽부터 조상호 세종시장, 문서진 비서실장 / 세종시
임용장 전달_왼쪽부터 조상호 세종시장, 문서진 비서실장 / 세종시

문서진 신임 비서실장은 네이버 기획팀장 출신으로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세종시당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지방선거에서는 조 시장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인수위에서는 총괄간사로 정책 조정과 실무를 담당했다.

이번 인선은 조 시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을 핵심 보직에 배치해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인수위 정책을 다시 설명하고 조율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반면 선거캠프와 정당 경력이 중심인 인사들이 시정 핵심에 포진하면서 인사 폭이 좁다는 평가도 나올 수 있다. 정책 연속성이 폐쇄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직사회와 전문가, 시민 의견을 받아들이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박 부시장이 맡을 경제 분야의 과제는 가볍지 않다. 세종은 중앙행정기관이 밀집한 행정도시로 성장했지만 민간기업과 일자리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 시정은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AI·로봇, 반도체 등 미래산업을 유치해 자족경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집현동 세종테크밸리에 본사를 이전했고, 정부의 국가전략산업 구상에서도 세종의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투자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 계획이 지역 고용과 협력기업 유치로 이어지려면 부지와 전력, 교통, 전문인력 확보 등 후속 조건을 갖춰야 한다.

재정 상황도 새 경제부시장이 풀어야 할 핵심 현안이다. 세종시는 부동산 거래와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 등 지방세 수입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복지비와 인건비, 공공시설 유지비는 계속 늘고 있다. 시는 2026년 예산을 2조829억 원 규모로 편성하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와 지출 구조조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새 시정이 추진할 공약도 재정 검증을 피하기 어렵다. 신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더라도 기존 사업과 중복되는지, 중앙정부와 민간 자본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먼저 따져야 한다. 사업 수를 늘리기보다 고용과 세수 확대 효과가 큰 분야에 재원을 집중하는 선택이 요구된다.

경제부시장은 기업 유치뿐 아니라 중앙정부·국회, 시의회와의 협력도 맡게 된다. 세종시는 자체 세입만으로 대규모 기반시설과 국가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워 국비 확보와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다. 박 부시장의 국회·의회 경험이 실제 예산과 입법 성과로 연결될지가 관심사다.

문 비서실장은 시장의 일정과 메시지 관리에 그치지 않고 시정 내부의 정책 조율과 시민 소통을 담당하게 된다. 민간 정보기술 기업과 정당 정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행정의 의사결정 속도와 정보 공개 개선에 활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비서실이 시장의 의중을 공직사회에 전달하는 통로로만 작동하면 조직 내부의 다른 의견이 차단될 수 있다. 주요 정책의 검토 과정과 결정 근거를 공개하고, 실무 부서가 문제점을 자유롭게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비서실의 과제다.

조 시장은 “정무 감각과 실무 능력,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사들과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시정 5기를 이끌겠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박 부시장은 “재정 여건을 고려한 실리주의 행정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선의 평가는 두 사람의 경력이나 조 시장과의 관계보다 취임 이후의 결과로 내려질 전망이다. 기업 투자액과 신규 고용, 국비 확보, 재정 절감 등 확인 가능한 지표를 공개하고 목표 달성 여부를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시정 5기의 첫 인선은 정책 추진의 속도를 중시한 선택이다. 인수위 중심의 정책 연속성이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경제 확대, 시민 생활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