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 결국 퇴사한 직장인...사유는 '팀장 입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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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서 결국 헛구역질”…팀장 입 냄새에 사표 낸 직장인, 왜 이런 냄새 날까
직장 상사의 심한 입 냄새를 견디지 못해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실제로 업무와 대인관계, 건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입 냄새의 원인과 관리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퇴사 사유 : 팀장님 입 냄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입 냄새 때문에 무슨 퇴사를 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른다"며 "이건 생존을 위한 탈출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근무하던 팀은 팀장과 본인 단둘이 일하는 구조였다. 그는 "팀장님은 업무 능력도 평범하고 성격도 무던했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30년 넘게 흡연한 사람 특유의 니코틴 냄새와 하루 여러 잔 마시는 믹스커피 냄새, 여기에 양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긴 편도결석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담이 아니라 팀장님이 입을 열면 반경 2m 안의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며 "공기가 누렇게 변하는 환각이 들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업무 지시를 받을 때였다. A씨는 "팀장님은 모니터를 보며 설명할 때 항상 제 뒤로 와 어깨너머에서 말을 했다"며 "얼굴이 가까워질 때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지시가 끝날 때까지 숨을 참고 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퇴사를 결심한 계기는 밀폐된 회의실이었다. A씨는 "환풍기도 없는 회의실에서 단둘이 한 시간 정도 회의를 하던 중 팀장님이 얼굴을 가까이하며 이야기하는 순간 결국 헛구역질이 나왔다"며 "화장실로 뛰어가 세 번이나 헛구역질을 했고, 이렇게는 더 이상 못 다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 A씨는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퇴사 사유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마 '팀장님 입 냄새 때문에 위경련이 왔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며 "헛구역질을 했으니 건강 문제라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연봉이 높고 복지가 좋아도 상사의 양치 습관이 무너지면 회사는 지옥이 될 수 있다"며 "맑은 공기가 최고의 사내 복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사 밖에서도 사람들을 만날 텐데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나", "입 냄새는 본인이 가장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말 고생했을 것 같다", "건강상 이유라는 말이 이해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입 냄새는 단순히 커피를 마셨거나 양치를 하루 정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보다 구강 내 세균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다. 치과계에서는 전체 입 냄새의 대부분이 입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혀에 쌓이는 설태다. 혀 표면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쉽게 쌓이는데, 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황화수소와 메틸메르캅탄 같은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 특유의 악취를 유발한다. 아무리 이를 열심히 닦아도 혀를 관리하지 않으면 입 냄새가 계속될 수 있는 이유다.
잇몸질환과 충치도 흔한 원인이다. 치주염이나 치은염이 생기면 세균이 증식하면서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오래 끼어 있거나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세균이 빠르게 늘어나 입 냄새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A씨가 언급한 편도결석 역시 심한 구취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편도의 작은 구멍에 음식물과 세균, 죽은 세포가 쌓여 하얗거나 노란 알갱이 형태로 굳는데, 여기서 매우 강한 악취가 발생한다.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은 양치를 해도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흡연도 입 냄새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담배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침 분비를 줄여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니코틴과 타르 성분은 치아와 혀 표면에도 남아 특유의 냄새를 오래 지속시킨다. 커피 역시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흡연과 함께할 경우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입 냄새가 위장병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구강 내 원인이 차지한다. 다만 역류성 식도질환이나 일부 위장 질환, 당뇨병, 간질환, 신장질환 등 특정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어 양치와 구강 관리를 꾸준히 해도 입 냄새가 계속된다면 치과나 이비인후과, 필요하면 내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두세 번 양치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치실과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를 관리하고, 혀 클리너로 설태를 제거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흡연을 줄이거나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충치나 잇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사소해 보이는 입 냄새는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변 사람에게는 업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사연처럼 직장 생활을 포기할 정도의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는 만큼 평소 구강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