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이 '국내 주식 74조원 매도 폭탄설'에 대해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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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SNS에 올린 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 재분배 과정이 주식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부인했다.
김 이사장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증시에 매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설명하며 최근 시장 안팎에서 제기된 자금 이탈 우려를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해당 게시글에서 "지난 5월 기금위에서는 리밸런싱 규칙을 바꾸면서 점진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시행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유지 규칙을 개정해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 확산하고 있는 74조원 규모의 매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 이사장은 "일단 수치가 틀렸다.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지만 터무니없는 숫자"라며 반박했다.
앞서 신영증권은 관련 리포트를 통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리밸런싱에 나설 경우 최대 74조원 규모의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리밸런싱 작업이 대규모 매도 방식이 아닌 미세하고 정교한 재조정 과정임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저울이나 시소를 떠올리면 너무 무겁다고 크게 덜어내면 또 어긋나기 때문에 조금씩 정교하게 해야 한다"며 "리밸런싱은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거액의 주식을 일거에 내다 파는 방식은 전체 기금 운용의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논리다.
나아가 김 이사장은 주가 변동에 따른 기계적인 대응 원리도 부인했다. 김 이사장은 "단순히 코스피 지수가 올랐다고 리밸런싱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전략은 주가 수준뿐 아니라 채권, 대체 투자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 주가 변동성, 금리 환율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주가 상승 시 즉각 매도하고 하락 시 즉각 매수하는 단기 투자 성향의 기관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유니버설 오너(보편적 소유자)로서 국민의 이익과 노후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 국민연금의 사명"이라고 덧붙이며 장기 투자자로서의 책임을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문제는 매년 주식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해 왔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배분 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등 자산별 목표 비중을 설정한다. 만약 증시가 상승해 전체 기금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목표치를 초과하게 되면 허용된 오차 범위를 넘어서지 않기 위해 초과분을 매도해야 한다. 이러한 기계적 매도는 종종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렀고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지목되기도 했다. 실제로 증시 호황기마다 국민연금의 연속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을 억누른다는 항의가 반복됐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전략적 자산 배분 이탈 허용 범위를 조정하는 제도를 개선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대응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수년에 걸쳐 국내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겠지만 이 과정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정교한 분할 매도를 통해 관리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변동성만을 근거로 대규모 매도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실제 매커니즘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