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적신 '수세미'를 냉동실에 넣었더니… 돈 안 들이고 여름 내내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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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수세미를 넣었더니 생기는 뜻밖의 효과
수세미·키친타월·지퍼백을 활용한 여름철 생활 꿀팁
무더운 날에는 냉장고를 여닫는 횟수부터 달라진다. 미지근한 음료 하나, 딱딱하게 굳은 아이스크림 하나도 생각보다 크게 거슬린다. 이럴 때 새 수세미와 키친타월, 지퍼백처럼 집에 있는 물건만 잘 써도 여름 살림의 불편을 한결 덜 수 있다.


녹아도 물 한 방울 안 흐르는 '수세미 아이스팩'
여름철 도시락을 챙기거나 가벼운 야외 활동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물건은 아이스팩이다. 음료나 신선식품의 온도를 낮게 유지할 때도 필요하고, 집에서 냉찜질이 필요할 때도 냉동실에 얼려둔 아이스팩을 꺼내게 된다. 다만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시간이 지나면 보냉 가방이나 주변이 축축해지는 불편이 생긴다.
이럴 때는 사용하지 않은 새 스펀지 수세미를 활용할 수 있다. 준비물은 새 스펀지 수세미, 깨끗한 물, 밀폐 가능한 지퍼백이다. 먼저 수세미에 물을 충분히 적셔 안쪽까지 수분이 스며들게 한다. 그다음 손으로 가볍게 짜서 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수분을 남긴다. 수세미를 지퍼백에 편평하게 넣고 손바닥으로 내부 공기를 밀어낸 뒤 입구를 단단히 닫는다. 냉동실의 평평한 곳에 눕혀 3시간 이상 얼리면 작은 보냉용 아이스팩처럼 쓸 수 있다.

수세미 아이스팩이 물 흐름을 막는 이유는 스펀지의 구조에 있다. 스펀지는 안쪽에 미세한 구멍이 많아 물을 머금는 힘이 있다. 얼어 있던 수분이 녹아 액체로 변해도 물이 곧바로 지퍼백 안에서 흘러다니지 않고 스펀지 안으로 다시 흡수된다. 겉은 지퍼백이 감싸고 있어 보냉 가방 안이나 도시락 주변으로 물기가 새는 것도 방지한다.
일반 얼음덩어리나 단단한 플라스틱 아이스팩은 얼면 형태가 고정된다. 반면 스펀지 수세미는 얼린 뒤에도 손으로 누르면 어느 정도 휘어져 좁은 공간에 넣기 편하다. 작은 보냉 가방 안에서 음료병 사이에 끼워 넣거나, 도시락 옆 빈틈을 채울 때도 부담이 적다. 냉찜질용으로 사용할 때는 차가운 표면이 피부에 바로 닿지 않도록 얇은 손수건이나 천으로 한 번 감싸는 것이 좋다.
사용 후에는 지퍼백 안에 오염이나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 뒤 다시 냉동실에 넣어둘 수 있다. 다만 위생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설거지나 청소에 쓰던 수세미는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반드시 새 수세미를 따로 준비하고, 식품과 직접 닿지 않게 용기나 포장으로 공간을 분리한다. 지퍼백이 찢어졌거나 잠금 부위가 헐거워졌다면 새것으로 바꾼다. 냉동실 냄새가 배었거나 변색이 보이면 계속 쓰지 않는 편이 낫다.
채소칸 습기를 관리하는 마른 수세미 활용법
스펀지 수세미는 얼려 쓰는 방법 외에도 마른 상태로 냉장실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여름에는 가족들이 찬물이나 얼음을 찾기 위해 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는다. 이때 외부의 습한 공기가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면 차가운 내부 공기와 만나 물방울이 생기기 쉽다. 특히 아래쪽 채소칸 바닥에는 이슬이 맺혀 물기가 고일 때가 많다.
채소칸 바닥의 물기는 잎채소나 과일을 빨리 무르게 만들 수 있다. 상추, 시금치처럼 물기에 약한 채소는 축축한 바닥에 오래 닿으면 겉면이 쉽게 상하고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럴 때 깨끗한 새 스펀지 수세미를 채소칸 한쪽 구석에 놓아두면 고인 물기를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른 수세미를 둘 때는 식재료 위에 바로 올리거나 채소를 수세미 위에 직접 얹지 않는다. 포장된 식재료 옆 빈 공간이나 바닥 한쪽에 두는 편이 좋다. 수세미가 축축해졌다면 꺼내서 물기를 짠 뒤 완전히 말리고 다시 넣는다. 젖은 수세미를 오래 방치하면 냄새나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이 방법도 새 수세미를 써야 한다. 설거지에 사용했던 수세미를 냉장고에 넣는 것은 피한다. 색이 변했거나 냄새가 나면 바로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한다. 냉장고 청소를 할 때 채소칸 바닥의 물기를 함께 닦고 말려두면 여름철 식재료 보관 환경을 더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미지근한 맥주·음료를 단시간에 시원하게 만드는 '키친타월'
수세미가 냉장실의 물기 관리에 쓰인다면, 키친타월은 미지근한 음료를 짧은 시간 안에 시원하게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다. 두 물건 모두 물을 머금는 성질이 있어 여름철 주방에서 의외로 쓰임이 넓다. 한여름에는 냉장고에 채워둔 음료가 금세 동난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왔는데 냉장 음료가 없거나, 갑자기 손님이 와서 미지근한 캔맥주나 탄산음료를 꺼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500ml 안팎의 음료를 냉장실에 넣어두면 충분히 차가워지기까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 마음이 급해 냉동실에 넣더라도 차가운 공기만으로는 짧은 시간에 온도를 낮추기 어렵다.
이럴 때는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음료 용기 겉면에 감싸면 된다. 키친타월을 물에 적신 뒤 손으로 가볍게 짠고, 캔이나 병 표면에 빈틈이 적도록 밀착시킨다. 너무 여러 겹으로 두껍게 감싸면 찬 공기가 닿는 것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한 겹이나 두 겹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감싼 음료를 냉동실의 찬 바람이 잘 닿는 곳에 넣고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린 뒤 꺼낸다.

젖은 키친타월이 음료를 빠르게 차갑게 만드는 이유는 수분이 열을 빼앗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냉동실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키친타월의 물기를 식히고, 용기 표면에 붙어 있는 수분층이 음료의 열을 밖으로 전달한다. 차가운 공기만 닿을 때보다 물에 젖은 표면이 함께 차가워질 때 온도가 더 빠르게 내려간다. 용기 전체에 키친타월이 고르게 붙어 있으면 냉기가 닿는 면도 넓어진다.
다만 이 방법은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음료나 맥주를 냉동실에 오래 두면 내용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지고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캔이 변형되거나 내용물이 새어 냉동실 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유리병 음료도 오래 방치하면 파손될 수 있으므로 10분에서 15분 뒤 꺼내야 한다.
냉동실에 넣기 전에는 뚜껑이나 마개가 제대로 닫혀 있는지도 확인한다. 키친타월은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적시는 것이 좋다. 물이 많으면 냉동실 선반에 흘러 얼어붙거나 주변 식품 포장에 묻을 수 있다. 음료를 꺼낸 뒤에는 겉면에 붙은 키친타월을 떼어내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다음 잔에 따르거나 바로 마시면 된다.
마지막까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위한 '지퍼백 보관법'
여름철 냉동실에서 자주 꺼내는 간식 중 하나는 대용량 아이스크림이다. 처음 개봉했을 때는 숟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가지만, 먹다 남긴 뒤 며칠 지나면 표면이 딱딱하게 굳는 일이 많다. 하얀 얼음 결정이 생기고 식감이 서걱거리면 처음의 부드러운 맛도 덜해진다.
아이스크림을 보관할 때는 통째로 큰 지퍼백에 넣어 밀봉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먹을 만큼 덜어낸 직후 뚜껑을 닫고, 아이스크림 통이 여유 있게 들어가는 지퍼백을 준비한다. 통을 넣은 뒤 손바닥으로 지퍼백 안의 공기를 최대한 밀어내고 입구를 끝까지 닫아 냉동실에 보관한다.

아이스크림이 냉동실에서 딱딱해지는 데는 공기 접촉이 영향을 준다. 개봉한 아이스크림 표면이 냉동실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오래 닿으면 수분이 빠져나가고 얼음 결정이 생기기 쉽다. 지퍼백은 아이스크림 통과 냉동실 공기 사이에 한 겹의 막을 만들어준다. 완전히 처음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은 아니지만, 표면이 마르고 딱딱해지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보관할 때는 공기를 빼는 과정이 중요하다. 지퍼백 안에 공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밀봉 효과가 떨어진다. 통의 굴곡에 맞춰 비닐을 눌러 공기를 빼고 입구를 단단히 닫아야 한다. 뚜껑을 닫기 전 아이스크림 표면에 식품용 랩을 한 장 밀착시킨 뒤 지퍼백에 넣으면 공기와 닿는 면을 한 번 더 막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을 상온에 오래 꺼내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더운 공기에 오래 노출돼 가장자리부터 녹은 아이스크림은 다시 얼려도 처음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특히 침이 묻은 숟가락이 용기에 직접 닿으면 내용물이 쉽게 변질되므로 반드시 깨끗한 도구로 그릇에 덜어 먹어야 한다. 남은 통은 온도 변화가 잦은 문 쪽 대신 냉동실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