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한 상황, 제보 바란다”…현재 '생활 반응' 없고, 소재 불명이라는 장윤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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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친모 수개월 생활 반응 끊겨, 의문의 사건
투자 사기 혐의 육 씨, 신원 감춘 채 또 다른 피해 우려

가수 장윤정의 친모 육 모씨가 딸의 이름을 내세워 투자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여 연일 논란인 가운데, 현재 소재 파악이 안 돼 수사가 중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육 씨의 이른바 '생활 반응'이 수개월째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수 장윤정. / 뉴스1
가수 장윤정. / 뉴스1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장윤정 친모의 투자 사기 의혹을 보도했다. 피해자 A씨는 육 씨가 장윤정이 출연했던 TV조선 '미스트롯'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후 A씨의 딸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육 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장윤정 측은 지난 수십 년간 모친과 직접 연락을 나눈 바가 절대 없다는 입장을 '사건반장'을 통해 단호히 밝혔다. 그간 모친 관련 언급을 함구해왔지만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역시 이번 사건을 장윤정 본인과는 무관한 친모 개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4월 고소장 접수 이후 카드도 휴대전화도 흔적 없어

사건을 전한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 4월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됐지만 육 씨의 휴대전화나 카드 사용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아 소재 불명으로 수사가 중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고 아예 육 씨라는 명의를 쓰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휴대전화나 카드 사용 흔적이 아예 안 나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지금 상당히 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혹시나 만약에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 중에 육 씨 행당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사건반장이나 경찰로 빨리 제보를 좀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육 씨는 2018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인으로부터 총 4억 15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사기죄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이번 의혹이 과거와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모친과 어떠한 연락도 없이 오랜 시간 지내고 있다는 장윤정.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모친과 어떠한 연락도 없이 오랜 시간 지내고 있다는 장윤정.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생활 반응'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생활 반응은 통신, 금융, 의료, 교통 등 한 사람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남기는 디지털·행정적 흔적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기록과 인터넷 로그, 신용·체크카드 결제와 현금영수증 발급 내역, 계좌 이체 기록, 국민건강보험을 통한 병원 이용 내역, 교통카드나 하이패스 이용 기록 등이 포함된다. 경찰이 실종자나 도피 중인 피의자를 추적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이 생활 반응이다.

문제는 대한민국처럼 통신과 금융 인프라가 촘촘하게 깔린 사회에서는 이 흔적을 아예 남기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데 있다. 편의점에서 물 한 병을 사도, 버스를 한 번 타도, 감기약 하나를 처방받아도 어딘가에는 기록이 남는 구조다. 그런데 수개월 동안 이 모든 경로에서 단 하나의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면 이는 통상적인 잠적의 범주를 넘어선다는 것이 수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생활 반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크게 '세 갈래'

경찰 수사 실무에서 생활 반응이 전무한 경우는 대체로 세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첫째는 타인 명의 자산을 활용하는 경우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카드를 완전히 버리고 이른바 대포폰과 타인 명의 계좌, 현금만으로 생활하는 형태다. 이 경우 본인 명의로는 어떤 흔적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추적이 극히 까다로워진다.

둘째는 비제도권으로의 극단적 잠적이다. 몸이 아파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원을 찾지 않고, 대중교통 대신 현금이나 도보로만 이동하며, 신원 확인 절차가 느슨한 외딴 지역이나 종교시설, 혹은 노숙 형태로 은신하는 경우다. 이런 방식은 생활의 질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대신 추적을 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셋째는 사망 가능성이다. 사고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이미 사망했으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면, 사망 시점부터 모든 물리적·디지털 활동이 즉시 멈추기 때문에 생활 반응 역시 그 시점에서 완전히 끊기게 된다.


'생활 반응이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생활 반응이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수사 중지'는 사건 종결이 아니다

경찰이 피의자를 추적하다가 소재를 도저히 확인할 수 없을 때 내리는 결정이 바로 수사 중지, 정확히는 피의자 중지다. 이는 사건을 종결하거나 피의자에게 혐의를 면제해주는 절차가 아니다. 피의자의 소재를 찾을 때까지 수사를 잠정 보류한다는 행정적 조치에 가깝다. 추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서인 생활 반응조차 없는 상황에서는 수사력을 투입할 물리적 근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일단 절차를 멈춰두는 것이다. 이후 신원이 확인되거나 검거되면 수사는 즉시 재개된다. 다시 말해 지금 상태는 사건이 끝난 것이 아니라 단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대기 상태라고 보면 된다.

왜 지금이 유독 시급한 상황인가

통상 도피 중인 사람이라도 본능적으로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하거나, 몸이 아파 약국이나 병원을 찾거나, 편의점에서 소액 결제를 하는 등 미세한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난 4월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지금까지 몇 달간 단 하나의 생활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일반적인 도피의 범주를 벗어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치밀하게 신분을 숨긴 채 생활하고 있는 경우라면, 유명인 이름을 다시 앞세워 또 다른 투자 사기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경우라면 생사 확인 차원에서 시간을 지체할수록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두 가능성 모두 조속한 제보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찰과 방송 측이 시청자 제보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이 된다.


장윤정. / 뉴스1
장윤정. / 뉴스1

장윤정과 모친, 이미 오래전 끊어진 관계

이번 사건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은 장윤정이지만, 정작 본인은 친모와 수십 년째 어떤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가 세간에 알려진 시점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친의 건강 악화로 가족 재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존재조차 몰랐던 억대 빚이 발견됐고, 본인이 10여 년간 벌어들인 돈 대부분이 사라진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고 당시 방송에서 밝혔다.

이후 모친과 남동생 측이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여러 주장을 펼쳤다. 사생활 관련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는 일도 있었다. 법정 다툼은 장윤정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그 이후 가족과의 인연을 정리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는 언젠가 돈을 벌면 온 가족이 함께 지낼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오랜 바람이었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복되는 전과, 반복되는 이름

육 씨에게는 과거 지인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구속됐던 사기 전과가 있다. 이번에도 딸 이름을 내세워 유사한 방식의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과거와 비슷한 패턴이 재현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 소재는 분명해지겠지만, 장윤정 측이 이미 수십 년간 모친과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럼에도 관련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세간의 시선이 그를 향하는 구조는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육 씨의 정확한 소재와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 경찰은 추가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생활 반응이 재확인되는 시점, 혹은 새로운 목격 정보나 제보가 접수되는 시점에 수사는 즉시 재개될 수 있다. 피해자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과 육 씨의 신변 안전 여부 모두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며,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시간을 다투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방송 측과 수사기관 모두 신속한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도경완-장윤정 부부. / 뉴스1
도경완-장윤정 부부.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