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을 물그릇 넉넉" 전남광주, 수자원 철통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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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시장, 수자원공사 긴급 점검 나서
동복댐 증고 등 하루 65만 톤 추가 용수 확보 및 하수 재이용 통해 첨단산업 '생명수' 공급 만전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굴지의 첨단 기업들이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팹(Fab·제조공장)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일각에서는 거대한 공장을 멈추지 않고 가동할 수 있는 '산업용수' 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이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풍부한 수자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생활용수는 물론 반도체 공장에 투입될 막대한 산업용수까지 완벽하게 감당할 수 있음을 현장에서 직접 입증하며, 첨단산업의 심장부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속도전에 돌입했다.
■ 가뭄·홍수 끄떡없다… 선제적 현장 점검으로 안전성 재확인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2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를 전격 방문해 다가오는 여름철 생활용수 확보 현황을 꼼꼼히 살피고, 극한 기상 이변에 대비한 가뭄 및 홍수 대응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역민들의 식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동시에,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최전선에서 뒷받침할 수자원 기반 시설의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전략적 행보다.
현장 점검 결과, 댐의 저수량 확보는 물론 홍수 대비를 위한 각종 주요 시설물 점검이 한 치의 오차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망을 통해 전남과 전북 일대의 26개 시·군 및 3개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 8,000만㎥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생활·공업용수를 흔들림 없이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통합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 역시 광주 지역에 하루 50만㎥, 전남 22개 시·군에 하루 129만㎥의 용수를 공급하며 굳건하고 안정적인 물길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외가 빚어낸 뜻밖의 무기"… 반도체 유치 견인할 '풍부한 수자원'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과거의 뼈아픈 역사를 미래의 막강한 경쟁력으로 승화시킨 민형배 시장의 날카로운 통찰이다. 과거 대한민국이 중화학 공업 위주의 고도성장을 이룩하던 시기, 호남권은 국가 산업 발전 축에서 철저히 소외되며 씁쓸한 박탈감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대규모 공장 굴뚝이 적었던 탓에 강과 호수는 맑게 보존되었고, 막대한 수자원은 고갈되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지역의 자산으로 남게 되었다.
민 시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전남광주특별시는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아픔을 겪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쓰라린 시간 덕분에 아직 '활용되지 않은 풍부한 용수 여력'을 든든하게 보유하게 되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물을 물 쓰듯 할 수 없는 현대 첨단산업 구조에서, 이 넉넉한 물그릇이야말로 대규모 첨단산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만의 가장 압도적이고 독보적인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동복댐 둑 높이고 여유량 긁어모아… 하루 65만 톤 추가 공급망 확충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 수치로 증명되는 용수 확보 계획도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은 기존 공급망 외에도 하루 총 65만㎥ 규모의 막대한 용수를 추가로 쏟아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복댐에서 하루 30만㎥, 주암댐과 장흥댐의 여유량을 합쳐 15만㎥, 보성강댐 10만㎥, 나주댐 10만㎥ 등 지역 내 주요 댐들의 여력을 최대한 끌어모아 첨단산업의 타는 목마름을 완벽히 해소할 수 있다는 치밀한 계산이다.
특히 통합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복댐의 용수(하루 30만 톤)를 온전히 확보하기 위해 '동복댐 증고(둑 높이기) 사업'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기후부 주관의 기본구상 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공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댐을 높이는 데 따른 기술적인 안전성 검토와 수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꼼꼼히 따져보기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도 조만간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 하수처리수 재이용까지… 다변화된 공급망으로 첨단산업 속도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물 샐 틈 없는' 촘촘한 대비책은 단순히 댐을 넓히는 일차원적인 방법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도의 미세 공정을 요구하는 반도체 산업은 물의 소비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하여, 한 번 썼던 물을 다시 완벽하게 정화해 쓰는 '재이용수'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광주 지역에서 매일 힘차게 가동 중인 제1하수처리장(하루 60만㎥ 처리)과 제2하수처리장(하루 12만㎥ 처리)의 풍부한 하수처리수는 이러한 반도체 공장의 훌륭한 재이용수 공급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자연의 물길에만 의존하지 않고 버려지는 물까지 완벽하게 재활용함으로써 기후 위기에도 끄떡없는 다변화된 초일류 용수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민형배 시장은 현장 점검을 갈무리하며 "국가적 사활이 걸린 거대한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의 영구적인 성장 동력으로 튼튼하게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물'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절대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거듭 짚었다. 아울러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모든 관계 기관과 유기적이고 긴밀한 공조 체계를 즉각 구축하여, 어떤 극한 가뭄에도 흔들림 없는 완벽한 용수 공급 체계를 조기에 완성하고 반도체 사업이 브레이크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반도체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푸른 물결이 거침없이 차오르고 있다.